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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이 기자의 예술 관람기]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 2024’를 보고 오다.
문화 예술 분야 중에서도 발레는 특히나 대중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 접할 기회도 많지 않고, 어렵거나 지루할 거라는 생각부터 들고, 티켓 값도 만만치 않을테고, 피겨하면 ‘김연아’같은 국민스타도 없기 때문 일거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발레단인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 동양인 최초로 박세은이 입단한 건 지난 2012년. 그곳의 최고무용수를 지칭하는 ‘에투알’들이 줄줄이 한국에 왔다. 직접 가보니 웬걸, 공연장은 관람객들로 가득 찼고, 굿즈 판매대는 도저히 내 차례가 돌아오지 않을 것만큼 긴 줄이 이어져 있었다. 공연 뒤 주요 단원들의 사인회를 위한 웨이팅은 당연히 더 길고도 길었다. 인간의 몸에 대해 다시 생각하다
미술관에 가서 완벽한 비율의 다비드와 같은 조각상들을 바라보고 있자면, 그 앞을 스쳐 지나가며 걸어다니는 아름다운 사람들에게 시선을 빼앗기게 된다. 다비드보다 더 완벽한 비율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그들은 살아있기 때문이다. 생명력이 완벽한 비율을 이긴다.
거기에 그들이 환상적인 기술로 감정을 다해 춤을 춘다면, 더할 나위없이 아름다울 것이다. 그게 발레다. 지방과 같은 군더더기는 거의 없고, 뼈와 근육, 그리고 그것을 덮을 정도 만의 가죽을
2024.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