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 3대 중 1대는 모델Y, 국산 베스트셀러 쏘렌토도 제쳐
전동화 비중 50% 첫 돌파... 홀로 역성장한 벤츠의 다음 전략은
수입차 시장의 오랜 공식이 깨졌다. 3년 연속 1위를 지킨 BMW와 2위 벤츠의 아성이 흔들린 것이다. 두 전통 강호의 판매량을 합쳐도 테슬라 한 브랜드를 넘지 못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단순한 순위 변동 이상의 의미다. 시장의 무게 중심이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 얼마나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지 이번 통계가 명확히 보여준다. 8월 수입차 등록 데이터는 그 상징적인 장면을 담고 있다.
BMW와 벤츠를 합쳐도 테슬라를 못 넘었다
전통의 강자들이 힘을 합쳐도 신흥 강자 하나를 당해내지 못했다. 지난 8월 BMW는 6,180대, 벤츠는 4,037대를 판매했다. 두 브랜드의 판매량을 더하면 1만 217대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1만 400대를 등록하며 이들을 183대 차이로 앞질렀다. 이로써 테슬라는 7개월 연속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지키게 됐다.
모델Y 한 대가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테슬라의 압도적인 실적은 사실상 모델Y 한 차종이 만들어냈다. 8월 한 달간 모델Y는 9,638대가 팔렸다. 이는 같은 달 국산차 전체 판매 1위였던 기아 쏘렌토(6,397대)보다도 3천 대 이상 많은 수치다.
수입차 한 개 모델이 국산 베스트셀러를 앞지른 것이다. 8월 전체 수입차 등록 대수(2만 9,817대)에서 모델Y가 차지하는 비중은 32.3%에 달한다. 수입차 구매자 3명 중 1명이 모델Y를 선택한 셈이다.
전동화 전환 속도에 브랜드 희비가 갈렸다
시장의 변화 방향은 누적 실적에서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올해 1~8월 누적 판매량에서 테슬라는 7만 6,77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2.3% 급증했다. 반면 BMW는 1.2% 증가에 그쳤고, 벤츠는 오히려 8.7% 역성장했다.
이러한 현상 뒤에는 시장의 전동화 흐름이 있다. 8월 수입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50.9%로 사상 처음 절반을 넘어섰다. 내연기관 중심이던 시장의 무게추가 완전히 이동한 상황에서, 기존 강자들의 반격 전략이 수입차 시장의 다음 관전 포인트가 됐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