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장비가 위험장치로 돌변한 이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전까지 주의 필요

해외 5,360대 리콜 이어 국내서도…



버튼 하나로 시트가 접히는 전동 기능은 편의성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 기능이 때로는 탑승자를 위협하는 위험 장치로 돌변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현대차의 신형 전기 SUV 아이오닉 9에서 바로 이 문제가 발견돼 국내 리콜에 들어갔다. 자동차리콜센터는 아이오닉 9의 2열 및 3열 전동시트 제어기 관련 리콜을 공지했다.

앞서 미국에서도 2026년형 일부 모델 5,360대를 대상으로 동일한 문제에 대한 리콜이 예고된 바 있다.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장비가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다.



편의 버튼이 위험 버튼으로 바뀐 이유



문제의 핵심은 ‘끼임 방지’ 기능의 오작동이다. 전동시트는 작동 중 사람의 신체나 물체가 끼면 움직임을 멈추거나 반대로 되돌아가는 안전 로직을 갖추고 있다. 아이오닉 9의 일부 차량에서 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시트가 탑승자나 물체에 닿아도 멈추지 않고, 기준 이상의 힘으로 계속 접힐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는 체구가 작은 어린이나 반려동물이 시트 작동 범위에 있을 때 특히 위험하다. 어린 자녀를 태우는 운전자라면 무심코 누른 버튼이 아찔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리콜 조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이루어진다. 비용은 무상이다. 하지만 업데이트를 받기 전까지는 운전자와 탑승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소프트웨어 한 줄이 안전을 결정한다



과거 기계 부품은 마모나 파손으로 문제를 일으켰다. 하지만 지금은 소프트웨어 로직 한 줄이 안전을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 이번 리콜은 이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다.

사람이 손으로 시트를 접을 때 느끼던 저항을 이제는 센서와 소프트웨어가 대신 감지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작은 오류가 발생하면 편의 장비는 곧바로 위험 장치로 바뀐다. 다행히 소프트웨어 문제는 부품 교체 없이 비교적 간단한 업데이트로 해결 가능하다.

차량 소유주는 자동차리콜센터 홈페이지에서 차대번호를 입력해 자신의 차량이 리콜 대상인지 즉시 확인해야 한다. 업데이트 전까지는 시트를 접거나 펼 때 반드시 주변을 눈으로 확인하고, 어린이가 탑승했을 때는 가급적 기능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결국 편의 장비일수록 사용자의 마지막 확인이 가장 중요한 안전장치가 된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