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식 오래될수록 격차 3.1배까지... 현대차·기아 10년차에 희비 갈렸다
겉은 멀쩡해도 하체는 달랐다, 가장 먼저 녹스는 ‘의외의 부위’
‘10년 넘은 국산차는 부식 때문에 꺼려진다’는 말은 중고차 시장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이야기다. 막연한 편견으로 치부되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데이터로도 확인되는 사실이었다.
최근 컨슈머인사이트가 운전자 1만1,73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보유 기간이 10년 이상인 차량에서 국산차의 부식 경험이 수입차보다 눈에 띄게 많았다.
특히 연식이 오래될수록 그 격차는 예상보다 더 크게 벌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연식 쌓일수록 격차 3.1배까지 벌어졌다
이번 조사는 차량 100대당 부식 부위 수를 나타내는 ‘CPH(Cases Per Hundred)’ 지표를 사용했다. 수치가 높을수록 소비자가 경험한 부식 부위가 많다는 의미다.
신차 구매 후 10년 이상 지난 차량을 기준으로 국산차는 65 CPH, 수입차는 21 CPH를 기록했다. 부식 부위 수에서 약 3.1배 차이가 난 것이다.
이 격차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벌어졌다. 2~5년차에서는 국산차 10 CPH, 수입차 6 CPH로 약 1.7배 차이에 그쳤지만, 6~9년차에는 2.3배로 커졌다.
같은 국산차 안에서도 희비는 엇갈렸다
국산차 브랜드 사이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10년 이상 보유 차량 기준, 현대차는 77 CPH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르노코리아는 53 CPH, 기아는 63 CPH로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흥미로운 점은 현대차와 기아의 초기 품질이다. 2~5년차 구간에서는 두 브랜드 모두 9 CPH로 동일했지만, 10년이 넘어가자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모든 현대차가 기아보다 부식이 심하다고 단정할 순 없지만, 장기 보유 시 차이가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겉보다 속, 눈에 안 띄는 하체가 문제였다
부식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 부위는 예상과 다른 곳이었다. 흔히 눈에 띄는 도어(4.8 CPH)나 펜더(3.2 CPH)보다 배기통(5.5 CPH)의 부식 경험률이 가장 높았다.
하체 프레임(4.6 CPH), 서스펜션(3.3 CPH) 등을 포함한 하체 전체 부식은 18 CPH에 달했다. 이는 도장면 부식(15 CPH)보다 높은 수치다.
중고차를 구매할 때 반짝이는 외관만 보고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특히 연식이 있는 국산 중고차를 고려한다면, 도장 상태와 함께 배기통과 하체 프레임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사진=현대자동차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