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 대신 이걸 산다고?… 보조금 3천만원대 ‘아빠들의 드림카’

카니발급 휠베이스에 슬라이딩 도어까지, 전기차 보조금 적용하면 실구매가 3천만 원대
별도 개조 필요 없는 순정 평탄화 기능 탑재... 주말마다 차박 떠나는 아빠들 ‘열광’

기아가 전동화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시장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지며 국내 패밀리카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브랜드 최초의 전동화 전용 PBV 모델인 ‘더 기아 PV5’가 그 주인공으로, 특히 승용 모델인 ‘PV5 패신저’가 실용성과 공간 활용성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PV5는 출시 전부터 세계 유수의 자동차 어워즈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기대감을 높여왔다. ‘2026 세계 올해의 밴’ 수상을 비롯해 유럽 주요 매체로부터 ‘올해의 밴’으로 선정되는 등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그 존재감을 입증했다.

카니발 위협하는 가격과 공간

PV5 패신저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단연 ‘가성비’다. 베이직 트림 기준 판매 가격은 세제 혜택 후 4,540만 원으로 책정됐다. 여기에 국고 및 지자체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할 경우, 실구매가는 3,500만 원대까지 낮아진다. 이는 ‘국민 아빠차’로 불리는 카니발의 기본 모델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가격은 낮췄지만 공간은 놓치지 않았다. 전동화 전용 플랫폼 덕분에 차체 길이는 4,695mm지만,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2,995mm에 달한다. 이는 카니발과 유사한 수준으로, 넉넉한 2열 레그룸과 광활한 적재 공간을 확보해 패밀리카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한다.

일상과 주말을 아우르는 성능

전기차로서의 기본기 역시 탄탄하다. 71.2kWh 용량의 배터리와 120kW 구동 모터를 탑재해 1회 완전 충전 시 최대 358km를 주행할 수 있다. 일상적인 출퇴근은 물론, 주말 가족 나들이에도 부족함 없는 주행거리다.

또한 350kW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3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여기에 카니발과 동일한 슬라이딩 도어 구조를 채택해 좁은 주차 공간에서 아이들이 타고 내릴 때나 무거운 짐을 실을 때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점은 패밀리카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순정 옵션으로 즐기는 완벽한 차박

최근 급증한 캠핑과 차박 수요를 정확히 겨냥한 점도 눈에 띈다. PV5 패신저는 5인승 구조의 2열 시트에 ‘폴드 앤 다이브 리클라이닝’ 기능을 적용, 완벽한 평탄화가 가능하다. 비싼 비용을 들여 별도의 사제 개조 작업을 할 필요 없이 순정 상태 그대로 안락한 차박 공간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아웃도어 팩’ 옵션을 선택하면 러기지 평탄화 데크와 추가 전원 포트, LED 테일게이트 램프 등이 더해져 활용성은 한층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PV5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가족의 여가 생활까지 책임지는 움직이는 생활 공간으로 포지셔닝했다”고 평가한다.

실용성과 감성을 모두 잡은 디자인

PV5의 디자인은 미니멀한 박스형 실루엣을 기반으로 미래지향적인 감성을 담았다. 소프트 민트, 프로스트 블루 등 개성 있는 외장 색상과 네이비, 브라운 계열의 실내 컬러 조합은 감성적인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다.

수평형 대시보드와 낮은 벨트라인은 운전자에게 넓은 시야를 제공해 주행 안정감을 더한다. 또한 스마트폰으로 충전 상태와 운행 정보를 손쉽게 확인하는 등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40~50대 운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