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테슬라 넘어 세계 1위 넘본다… 가격 넘어 AI·배터리 기술력으로 승부수
한 번 충전에 1500km 주행 시대 임박… 중국 전기차, 어디까지 발전했나

프리미엄SUV / 사진=체리자동차
프리미엄SUV / 사진=체리자동차


중국 전기차 산업이 무서운 속도로 글로벌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과거 ‘가성비’를 앞세웠던 전략에서 벗어나, 이제는 인공지능(AI)과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무기로 시장의 주도권을 넘보고 있다. 테슬라의 아성을 위협하고, 현대차 등 국내 기업들마저 긴장시키는 중국 전기차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테슬라 자리 위협하는 BYD의 질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지각변동은 판매량에서부터 뚜렷하게 나타난다. 중국의 BYD는 2025년 순수 전기차 판매량 목표를 225만 대로 설정하며, 163만 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는 테슬라를 크게 앞지를 전망이다. 이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

BYD의 성장은 단순히 거대한 내수 시장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해외 판매량이 처음으로 100만 대를 돌파하며 전년 대비 150%라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확장을 이어가고 있어, BYD의 가격 경쟁력과 수직 계열화된 공급망은 막강한 무기로 평가받는다.

해치 백돌핀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해치 백돌핀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꿈의 배터리 현실이 되나



중국 기업들은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기술에서도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 체리자동차는 2026년 전고체 배터리의 시험 운행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자체 개발한 ‘라이노 S’ 전고체 배터리를 장착한 모델은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500km를 주행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져 충전의 번거로움을 해결할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는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해 화재 위험을 낮추고 에너지 밀도를 크게 높인 기술이다. 체리는 이 기술을 2027년부터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양산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차세대 배터리 상용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AI가 운전하는 시대 중국이 앞당긴다





BYD 씰, 돌핀 / 사진=BYD 코리아
BYD 씰, 돌핀 / 사진=BYD 코리아


소프트웨어 기술력에서도 중국의 약진은 두드러진다.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은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앞세워 2026년 판매 목표를 60만 대로 잡았다. 자체 개발 AI 칩 ‘튜링’을 탑재한 VLA 2.0 시스템은 카메라만으로 주변 상황을 정밀하게 인식하고 예측하는 능력을 갖췄다.

이러한 독보적인 기술력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러브콜로 이어졌다. 독일의 폭스바겐이 샤오펑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채택하기로 결정한 것은 중국의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정부의 전폭적 지원 날개 단 중국



중국 전기차 산업의 급성장 배경에는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자리 잡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26년부터 전기차 에너지 소비 기준을 11% 강화해 기술 혁신을 유도할 방침이다. 이는 기업들이 차량 경량화와 파워트레인 효율 개선에 더욱 집중하도록 만드는 강력한 동인이 된다.

또한,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목표로 국가 표준을 마련하는 등 제도적 뒷받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민간 기업의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분석한다. 2026년은 중국 전기차가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도약을 이루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