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4도어 GT, 1000마력 출력과 770km 주행거리 목표
벤틀리, 포르쉐와 경쟁할 럭셔리 전기차… 예상 가격 1억 8천만 원대부터
재규어 4도어 GT / 사진=JLR코리아
재규어가 브랜드의 명운을 건 순수 전기 4도어 GT의 혹한기 테스트 현장을 공개하며 시장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2025년부터 완전한 전기차 브랜드로의 전환을 선언한 재규어의 ‘리이매진(Reimagine)’ 전략 첫 번째 결과물이다. 올 하반기 공식 발표를 앞둔 이 모델은 북극권 영하 40도의 극한 환경에서 마지막 담금질에 한창이다.
영하 40도, 극한의 담금질
이번 테스트는 단순한 신차 내구성 점검을 넘어선다. 재규어는 스웨덴 북부의 테스트 시설에서 배터리 관리 시스템부터 섀시 제어, 주행 안정성에 이르기까지 차량의 모든 요소를 한계 상황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얼어붙은 호수 위에서 급가속과 제동, 정교한 조향 반응을 반복적으로 시험하며 극저온 환경이 차량 성능에 미치는 영향을 세밀하게 분석 중이다.
재규어 4도어 GT / 사진=JLR코리아
150대의 프로토타입이 전 세계 극한 환경을 누비며 축적하는 데이터는 가상 시뮬레이션과 결합되어 완성도를 높인다. 재규어는 이를 통해 어떤 기후 조건에서도 운전자에게 일관되고 신뢰도 높은 주행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벤틀리, 포르쉐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는 프리미엄 GT 시장에 던지는 출사표나 다름없다.
1000마력, 포르쉐를 정조준하다
새로운 4도어 GT의 심장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재규어는 1000마력을 상회하는 출력을 목표로 3개의 전기 모터를 탑재한 사륜구동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재규어 역사상 가장 강력한 도로 주행용 차량의 탄생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단순히 힘만 센 것이 아니다. 지능형 토크 벡터링 기술과 올 휠 스티어링, 다이내믹 에어 서스펜션 등 첨단 기술을 총동원해 얼음 위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목표 주행거리는 WLTP 기준 최대 770km에 달하며, 단 15분 충전으로 321km를 달릴 수 있는 초고속 충전 기능도 갖출 예정이다.
미래를 담은 디자인과 럭셔리
디자인은 재규어의 미래 비전을 담은 ‘타입 00’ 콘셉트의 연장선에 있다. 전통적인 GT의 상징인 긴 보닛과 유려하게 흐르는 루프라인을 계승하면서도, 후방 유리를 없앤 과감한 패스트백 실루엣으로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완성했다.
실내는 최고급 가죽과 울, 황동, 트래버틴(석회암의 일종) 등 고급 소재를 아낌없이 사용해 그랜드 투어러의 품격을 강조했다. 운전자 중심의 공간 설계와 최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장거리 주행의 편안함과 즐거움을 동시에 만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캐즘 속 재규어의 승부수
업계는 전기차 시장이 일시적인 수요 둔화, 이른바 ‘캐즘’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재규어의 과감한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대중적인 모델 대신 초고성능 럭셔리 GT를 선봉에 내세운 것은,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고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예상 시작 가격은 약 13만 달러(한화 약 1억 8천만 원)부터다. 결코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압도적인 성능과 독보적인 디자인을 앞세워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재규어는 이 모델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총 9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계획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