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풀 셀프 드라이빙(FSD) 국내 도입, 하지만 모델3·모델Y는 제외
생산지와 인증 문제에 얽힌 복잡한 사연
FSD 예시 / 테슬라
시작은 창대했다. 운전대에서 손을 떼는 미래, 테슬라의 완전 자율 주행(FSD, Full-Self Driving)이 드디어 국내에 상륙하며 수많은 오너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하지만 정작 내 차에서는 이 기능을 쓸 수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고 있다. 국내 판매된 테슬라의 99%가 FSD를 사용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복잡하게 얽힌 세 가지 키워드, 바로 ‘생산지’와 ‘인증 기준’, 그리고 ‘하드웨어’가 있다.
꿈의 기술 FSD, 오토파일럿과 차이점은
테슬라의 주행 보조 시스템은 단계별로 나뉜다. 기본 탑재된 ‘오토파일럿’은 앞차와의 거리를 조절하고 차선을 유지하는 수준이다. 여기서 비용을 추가하면 ‘향상된 오토파일럿(EAP)’을 통해 고속도로에서 차로를 자동 변경하거나 주차를 돕는 기능을 쓸 수 있다.
FSD는 이 모든 것을 뛰어넘는 최상위 단계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만 입력하면, 시내 도로의 신호등과 교차로, 보행자까지 스스로 인지해 목적지까지 주행한다. 운전자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기술로, 테슬라 기술력의 정수라 불린다.
테슬라 FSD 기능 / 테슬라
모델3와 모델Y가 제외된 결정적 이유
문제는 현재 국내에서 FSD를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차량이 모델S와 모델X, 그리고 최근 공개된 사이버트럭뿐이라는 점이다. 테슬라의 판매량을 견인하는 주력 모델인 모델3와 모델Y는 정작 명단에서 빠졌다.
이는 국내 자동차 안전 기준(KMVSS) 인증과 관련이 깊다. 테슬라는 FSD에 대한 국내 인증을 아직 완료하지 못했다. 대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규정을 활용해, 미국 연방 자동차 안전 기준(FMVSS)을 충족한 차량에 한해 예외적으로 기능을 활성화했다. 미국에서 생산된 모델S, 모델X, 사이버트럭은 이 조건에 해당하지만,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돼 국내로 들어오는 모델3와 모델Y는 해당 사항이 없다.
미국산 구형 모델도 그림의 떡
모델 Y / 테슬라
그렇다면 과거 미국에서 생산된 구형 모델3나 모델Y는 FSD를 사용할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결론은 ‘아니오’다. 현재 제공되는 FSD는 최신 ‘오토파일럿 하드웨어 4.0(HW4)’이 탑재된 차량에서만 구동되기 때문이다.
과거에 판매된 차량들은 구형 하드웨어(HW3)를 탑재하고 있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는 FSD를 지원할 수 없다. 결국 ‘미국 생산’과 ‘최신 하드웨어’라는 두 가지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만 국내에서 FSD의 맛을 볼 수 있는 셈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테슬라 차량은 약 6만 대에 육박한다. 이 중 모델Y와 모델3가 차지하는 비중은 98.9%에 달한다. 절대다수의 오너가 FSD를 ‘그림의 떡’처럼 바라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북미 시장에서는 FSD를 약 1,165만 원에 일시불로 구매하거나, 월 14만 원가량의 구독료를 내고 이용할 수 있다. 국내 구독 서비스 도입 여부는 아직 미정인 가운데, 대다수 오너들의 소외감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FSD(Full-Self Driving) / 테슬라
테슬라 FSD 구독 화면 / 테슬라 홈페이지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