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민 첫 스크린 데뷔작 ‘파반느’,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정상 차지
박민규 작가 소설 원작, 세 청춘의 아픈 성장통 그려내
영화 ‘파반느’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수많은 콘텐츠가 쏟아지는 넷플릭스에서 유독 눈에 띄는 작품이 등장했다. 공개된 지 단 하루 만에 국내 영화 순위 정상을 차지하며 심상치 않은 흥행 조짐을 보이는 영화 ‘파반느’가 그 주인공이다. 작품의 인기 비결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바로 문학성을 인정받은 탄탄한 원작, 감각적인 연출, 그리고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배우들의 열연이다. 과연 이 영화는 시청자들의 어떤 감성을 자극한 것일까?
문학상 수상작의 감동을 스크린으로
‘파반느’는 2009년 출간된 박민규 작가의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상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이 소설은 독특한 문체와 사회의 부조리를 꼬집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연출을 맡은 이종필 감독은 이 묵직한 서사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스크린에 옮기는 데 성공했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탈주’ 등에서 보여준 특유의 리듬감 있는 연출력은 이번에도 빛을 발한다. 단순히 사건을 나열하는 대신, 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카메라 워크와 상징적인 미장센을 활용해 원작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배우 고아성(왼쪽)과 문상민. 넷플릭스 제공
상처 입은 청춘을 연기한 세 배우
‘파반느’의 서사는 각기 다른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세 청춘, 미정(고아성), 요한(변요한), 경록(문상민)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배우들은 캐릭터와 한 몸이 된 듯한 연기로 극의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고아성은 뛰어난 능력을 갖췄지만 ‘못생겼다’는 이유로 ‘공룡’이라 불리며 지하 창고에 갇혀 지내는 ‘김미정’ 역을 위해 10kg을 증량하는 열정을 보였다. 변요한은 자유로운 영혼처럼 보이지만 내면의 아픔을 지닌 ‘박요한’ 역을 맡아 예측 불가능한 매력을 선보인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의 세계에 우연히 발을 들인 ‘이경록’ 역의 문상민은 서툰 청춘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낸다.
안방극장 이어 스크린까지 접수한 문상민
넷플릭스 영화 ‘파반느’ 예고편 캡처
이번 작품을 통해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인물은 단연 문상민이다. 드라마 ‘슈룹’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그는 최근 최고 시청률 7.7%를 기록한 ‘은애하는 도적님아’를 통해 주연 배우로 입지를 굳혔다. 이번 ‘파반느’는 그의 첫 스크린 주연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문상민은 무용수의 꿈을 접고 백화점 주차 요원으로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가던 경록이 미정을 만나 변화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포착했다. 그는 역할을 위해 수개월간 무용 연습에 매진했으며, 매일 새벽 감독과 대본 리딩을 진행하는 등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운관에 이어 스크린까지 접수한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이야기
영화 공개 직후 온라인에서는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오랜만에 가슴을 울리는 영화를 만났다”, “원작의 감동이 그대로 전해진다”, “세 배우의 연기 조합이 완벽하다” 등 호평이 주를 이룬다.
특히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외모 지상주의와 사회적 편견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건드리면서도 끝까지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상처받은 이들이 서로를 보듬으며 성장하는 이야기가 현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건네고 있다.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파반느’가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