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14%대 시청률과 극명한 대비, ‘선업튀’ 신드롬도 통하지 않은 이유는?
종영 단 2회 남기고 3%대 시청률에 갇힌 드라마의 현주소

SBS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 방송화면
SBS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 방송화면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한 ‘선재 업고 튀어’의 주역 김혜윤. 그녀의 차기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방영 전부터 뜨거운 관심이 쏠렸던 SBS 금토드라마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이 예상 밖의 부진을 겪고 있다. 전작의 성공과 주연 배우의 화제성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3%대에 머무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설픈 설정과 연출, 그리고 막강한 경쟁작이라는 삼중고가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종영까지 단 2회를 남겨둔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은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22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10회는 전국 기준 3.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9회에서 4.2%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반등의 불씨를 지피는 듯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1%포인트 하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선업튀’ 후광도 통하지 않았다



SBS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 포스터
SBS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 포스터


이러한 성적은 전작의 성공과 비교했을 때 더욱 뼈아프다.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의 이전 작품인 ‘모범택시3’는 최고 시청률 14.2%를 기록하며 SBS 금토드라마의 명성을 굳건히 지켰다. 후속작으로서 전작의 시청자층을 그대로 흡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선재 업고 튀어’로 최고의 주가를 올린 김혜윤의 복귀작이라는 점도 시청률 상승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물론 배우들의 연기 호흡은 나쁘지 않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김혜윤과 상대역 로몬의 케미스트리는 팬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배우들의 열연만으로는 드라마 전체의 부진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유치한 대사와 어색한 CG가 발목



SBS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 방송화면
SBS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 방송화면


흥행 실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작품의 완성도가 꼽힌다. ‘MZ 구미호’라는 신선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방영 초반부터 다소 유치하게 느껴지는 대사와 어색한 컴퓨터그래픽(CG)이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했다.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특성상 시각적 효과와 설득력 있는 세계관 구축이 중요하지만, 이 부분에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는 데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동 시간대 경쟁작인 MBC ‘판사 이한영’이 탄탄한 스토리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유지하며 승승장구한 것과도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시청자들의 눈높이는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상황에서, 어설픈 만듦새로는 더 이상 살아남기 힘든 현실을 보여준 셈이다.

종영 2회, 반전은 가능할까



이제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 10회에서는 뒤틀린 운명을 바로잡을 수 있는 ‘사진참사검’을 손에 넣은 은호(김혜윤 분)의 고뇌와 강시열(로몬 분)의 미래를 암시하는 꿈이 그려지며 마지막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과연 남은 2회 동안 유의미한 반등을 이뤄내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혹은 이대로 아쉬운 퇴장을 맞이하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 후속으로는 배우 유연석과 이솜이 주연을 맡은 ‘신이랑 법률사무소’가 방송될 예정이다. 귀신 보는 변호사라는 독특한 설정을 내세운 법정 드라마로, 전작의 부진을 씻고 SBS 금토극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