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인 UEV 플랫폼과 LFP 배터리로 가격 대폭 인하
2027년 출시 목표, 국내 전기 픽업 시장 판도 바꿀까
포드가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게임체인저’를 예고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단순히 저렴한 신차 하나를 내놓는 수준이 아니다. 설계부터 생산 방식까지 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검토한, 그야말로 ‘혁명’에 가까운 변화다. 포드의 이번 도전은 크게 세 가지 핵심 전략, 즉 **혁신적인 통합 플랫폼, 과감한 비용 절감 기술, 새로운 시장 공략**으로 요약된다. 과연 포드는 테슬라와 중국 전기차 업체가 주도하는 ‘반값 전기차’ 전쟁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까?
그 첫 번째 결과물은 2027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중형 전기 픽업트럭이다. 이후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SUV와 세단, 밴까지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모든 것을 바꾼 UEV 플랫폼
변화의 중심에는 ‘유니버설 전기차(UEV)’라 불리는 새로운 통합 플랫폼이 있다. 이 플랫폼은 소형차부터 대형 픽업트럭까지 아우를 수 있는 뛰어난 확장성을 자랑한다. 포드는 UEV 플랫폼을 통해 기존 방식 대비 부품 수를 약 20%, 조립에 필요한 패스너는 25% 줄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생산 공정 역시 40%나 간소화했다.
특히 차체 제작에는 테슬라가 선보여 화제가 된 ‘기가캐스팅’과 유사한 대형 단일 주조, 즉 ‘유니캐스팅’ 공법을 적용했다. 기존에 146개에 달했던 부품을 단 두 개의 거대한 구조물로 대체한 것이다. 이를 통해 차체 무게를 경쟁 모델보다 27%나 낮추는 경이로운 경량화를 달성했다.
가격의 핵심 LFP 배터리와 공기역학
전기차 가격의 약 40%를 차지하는 배터리 비용을 낮추는 것 역시 핵심 과제였다. 포드의 선택은 니켈과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다. LFP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고, 배터리 팩을 차체 구조의 일부로 통합하는 설계를 통해 무게와 부품 수를 동시에 줄였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1회 충전 주행거리 300마일(약 480km) 이상을 목표로 한다.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노력은 공기역학 설계에서도 엿보인다. 포드는 이 새로운 전기 픽업이 현재 판매 중인 어떤 픽업트럭보다 공력 효율이 15% 뛰어나다고 자신했다. 이는 추가적인 배터리 탑재 없이 약 80km의 주행거리를 더 확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보이지 않는 혁신 전장 시스템의 단순화
내부적으로는 전장 시스템의 대대적인 혁신이 이루어졌다. 기존 30개가 넘던 전자제어장치(ECU)를 5개의 주요 모듈로 통합한 ‘존 아키텍처’를 도입했다. 덕분에 차량 내부 배선 길이는 1,200m 이상 짧아졌고, 무게도 10kg 넘게 가벼워졌다. 이는 원가 절감은 물론, 향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기능 확장에 매우 유리한 구조다.
또한 800V가 아닌 400V 충전 시스템과 48V 전장 시스템을 채택했다. 고성능 차량이 아닌 대중적인 소형·중형 차량에는 400V 시스템이 비용과 부품 수급 측면에서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2028년에는 레벨3 자율주행 기능 도입까지 염두에 두고 소프트웨어 개발도 직접 진행 중이다.
픽업의 모습으로 SUV 시장까지 넘본다
파격적인 내부 변화와 달리, 외관 디자인은 전통적인 픽업트럭의 형태를 유지할 전망이다. 포드는 “누가 봐도 트럭처럼 보이는 트럭”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기존 픽업트럭 소비자들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실내 공간은 토요타 RAV4보다 넓게 설계해 픽업트럭 구매를 망설였던 SUV나 세단 고객까지 끌어들이겠다는 야심 찬 전략을 세웠다.
이번 포드의 프로젝트는 단순한 신차 개발을 넘어, 자사의 생산 시스템 전반을 재설계하는 거대한 실험이다. 2027년 등장할 첫 전기 픽업이 KGM의 토레스 EVX 픽업 등 국산 전기 픽업이 등장할 국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포드의 전동화 전환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