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크레타·투싼 앞세워 베트남 월간 판매 1위 탈환
일본차 아성 무너뜨린 국산 SUV, 현지 맞춤 전략 통했다

투싼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투싼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동남아시아의 떠오르는 시장 베트남에서 일본차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전통의 강자 토요타를 밀어내고 현대차가 월간 판매량 1위 자리를 되찾은 것이다. 불과 한 달 만에 이뤄낸 극적인 반전의 배경에는 현지 시장을 꿰뚫는 치밀한 전략이 있었다.

베트남 시장의 판도를 바꾼 핵심 요인으로는 단연 ‘SUV 중심의 라인업’과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그리고 ‘기아의 동반 성장’이 꼽힌다. 과연 어떤 모델이 베트남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크레타와 투싼, 반등의 일등 공신



현대 크레타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현대 크레타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현대차는 지난 1월 베트남 시장에서 총 5,872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91%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달인 작년 12월, 미쓰비시와 토요타에 밀려 3위까지 하락했던 순위를 단숨에 뒤집은 결과다.

이번 성과의 중심에는 단연 두 SUV 모델이 있었다. 소형 SUV ‘크레타’가 1,696대 팔리며 현대차 모델 중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렸고, 준중형 SUV ‘투싼’이 1,161대로 그 뒤를 이었다. 두 모델의 판매량만 합쳐도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2,857대에 달한다. 베트남 현지에서 불고 있는 SUV 열풍을 정확히 공략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 외에도 엑센트(669대), 스타게이저(421대), 싼타페(381대) 등 세단과 MPV 모델들도 고른 판매량을 보여주며 특정 차종에 의존하지 않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증명했다.

기아도 동반 성장, 한국차 위상 강화



현대차의 약진은 혼자만의 성과가 아니었다. 기아 역시 현지 합작법인 타코기아를 통해 1월 한 달간 3,487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88.9%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약 90%에 육박하는 동반 성장을 이뤄내며 베트남 시장 내 한국차의 입지를 크게 넓혔다.

업계에서는 이를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구조적인 변화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과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한 SUV 라인업, 그리고 현지화 전략이 맞물리면서 한국 브랜드 전체의 점유율이 상승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흔들리는 일본차, 시장 판도 변화 예고



반면, 베트남 시장의 맹주였던 토요타는 체면을 구겼다. 렉서스를 포함해 5,059대를 판매하며 48.1% 성장했지만, 현대차는 물론 포드(5,121대)에도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불과 한 달 전 8,700대 이상을 팔며 1위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대조적인 모습이다.

물론 지난 1월 베트남 신차 시장 전체가 전년 대비 89.9% 급증한 데에는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작년 1월이 베트남 최대 명절인 ‘뗏(Tet)’ 연휴와 겹쳐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현대차의 1위 탈환은 베트남 자동차 시장의 경쟁 구도가 본격적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해석된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