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 월간 판매 신기록 달성, 고유가 시대에 주목받는 국산 SUV의 인기 비결은?

전기차 주춤하는 사이 조용히 판매량 끌어올린 하이브리드 모델들



2026년 6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낭보가 들려왔다. 기아가 또다시 월간 판매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번 성과의 중심에는 압도적인 실용성을 자랑하는 SUV 라인업과 고유가 시대를 정면 돌파하는 하이브리드 기술력이 자리 잡고 있다. 과연 어떤 모델들이 이러한 놀라운 성장을 이끌었을까.

기아는 지난 5월 미국에서 총 8만 502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기록을 뛰어넘는 역대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침체 우려 속에서도 이뤄낸 성과라 더욱 의미가 깊다.

굳건한 SUV 인기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기대했던 그대로다. 판매량 상승의 일등 공신은 단연 SUV 라인업이었다.
브랜드의 플래그십 SUV 텔루라이드는 1만 3665대가 팔리며 전년 대비 18% 증가했고, 스포티지는 1만 8405대로 기아 모델 중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카니발 역시 꾸준한 인기를 증명했다.

특히 텔루라이드는 부분변경 이후 5개월 연속 최고 판매 기록을 경신하며 ‘아빠들의 드림카’ 명성을 굳혔다. 넉넉한 공간과 뛰어난 상품성을 갖춘 대형 SUV를 찾는 소비자라면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179% 성장한 하이브리드





하지만 이번 실적의 하이라이트는 SUV가 아니었다. 시장의 판도를 바꾼 것은 바로 하이브리드 모델의 폭발적인 성장이었다.
기아의 전체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79%나 급증했다. 믿기 힘든 수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171%,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01% 늘어나며 성장을 주도했다. 고유가와 환경 규제 강화라는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읽어낸 전략이 적중한 셈이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엇갈린 희비





한편, 순수 전기차 시장에서는 다소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대형 전기 SUV인 EV9은 꾸준한 수요를 보이며 순항 중이다.
하지만 EV6의 판매량은 소폭 감소하며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지난해 5월 801대에서 올해는 708대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일부 전기차의 판매 둔화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SUV와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기아의 성장세를 당분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연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기아 하이브리드 모델들의 질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