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간 기다린 2세대 로드스터 실체 드러나나… 맥라렌 뺨치는 공기역학 성능의 비밀

미국 특허청에 포착된 의문의 스포츠카, 프로토타입과 다른 모습에 이목 집중



테슬라가 9년 가까이 베일에 가려뒀던 차세대 로드스터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간 몇 장의 티저 이미지만 공개하며 궁금증을 키워왔던 테슬라가 최근 미국 특허청에 등록한 문서에서 의미심장한 단서가 포착됐다.

이번 특허의 핵심은 차량 후방의 공기역학 성능을 제어하는 ‘액티브 리어 윙’ 기술이다. 하지만 기술 자체보다 더 큰 관심을 끈 것은 특허 도면에 함께 그려진 차량의 상세한 모습이었다. 이 도면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2세대 로드스터의 실마리를 쥐고 있다.

뒷날개 하나가 700kg을 짓누르는 이유





단순한 스포일러 기술이 아니다. 특허 문서(US 2026/0285418 A1)에 명시된 이 리어 윙은 상황에 따라 차체를 바닥으로 누르는 힘, 즉 다운포스를 극단적으로 조절한다. 직진 고속 주행 시에는 공기 저항을 없애는 ‘DRS 모드’로 다운포스를 0kg까지 줄인다.

반면, 고속 코너링이나 급제동이 필요한 순간에는 ‘하이 다운포스 모드’로 전환된다. 이때 리어 윙 하나만으로 만들어내는 다운포스는 무려 700kg에 달한다. 이는 웬만한 고성능 슈퍼카의 차체 전체가 만들어내는 다운포스와 맞먹는 수준이다.

실제로 서킷 주행에 특화된 슈퍼카 ‘맥라렌 세나’가 시속 250km로 달릴 때 차 전체에서 발생하는 다운포스가 약 800kg이다. 테슬라는 리어 윙 하나로 이에 버금가는 강력한 접지력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셈이다. 이 기술이 양산차에 적용된다면, 고속 주행 안정성은 기존 전기차와 차원을 달리하게 된다.





도면 속 스포츠카, 로드스터가 아니었다



공기역학 수치만큼이나 흥미로운 것은 특허 문서 속 차량의 디자인이다. 2017년 처음 공개됐던 로드스터 프로토타입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낮게 깔린 2도어 쿠페 형태에 근육질의 리어 펜더, 매끄러운 루프라인이 눈에 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지붕 형태다. 기존 프로토타입은 지붕을 떼어낼 수 있는 타르가톱 구조였지만, 특허 도면 속 차량은 지붕이 완전히 고정된 ‘고정식 루프 쿠페’ 형태다. 이는 서킷 주행 시 차체 강성과 고속 안정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설계 변경으로 풀이된다.

물론 테슬라는 특허 문서 어디에도 이 차를 ‘로드스터’라고 명시하지 않았다. 기술 원리를 설명하기 위한 콘셉트 이미지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하지만 휠과 디퓨저 등 세부 묘사가 매우 정교해, 양산을 염두에 둔 디자인이 유출됐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10월 15일, 진짜 모습 공개되나



공교롭게도 테슬라는 오는 10월 15일, 오랫동안 연기됐던 로드스터 관련 새로운 발표를 예고한 상태다. 중요한 행사를 불과 2주 앞둔 시점에 이처럼 구체적인 특허가 공개된 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수년간 소문만 무성했던 제로백 1초대의 가속력과 함께 700kg급 다운포스를 만드는 액티브 윙 기술까지 현실화된다면 고성능 내연기관 슈퍼카 시장은 거대한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다. 과연 이 정교한 스케치는 우리가 기다려온 실물의 예고편일지, 전 세계 자동차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