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79만원에서 시작, 그러나 운전자용·뒷좌석용 옵션은 별개

누구를 위한 차인가에 따라 견적이 달라지는 이유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80의 시작 가격은 8479만원이다. 친환경차 세제 혜택이 적용된 금액으로, 475km의 주행거리와 370마력의 듀얼 모터 사륜구동 시스템을 갖췄다. 기본 사양만으로도 충분한 상품성을 갖춘 셈이다.

하지만 옵션 선택지에 들어서는 순간 계산은 복잡해진다. 특히 540만원에 달하는 ‘파퓰러 패키지’는 많은 예비 구매자들의 고민을 깊게 만든다. 최종 구매 가격은 단순히 옵션을 더하는 것을 넘어, 이 차를 누가 주로 이용할 것인지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구조를 보였다.

540만원 파퓰러 패키지의 구성은 이렇다





파퓰러 패키지는 선호도 높은 사양들을 한데 묶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Ⅰ·Ⅱ, 빌트인 캠 패키지가 포함된다. 개별적으로 선택할 때보다 저렴하지만, 그만큼 지출 규모도 크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Ⅰ과 Ⅱ의 역할 분담이다. Ⅰ은 서라운드 뷰 모니터와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 주차 편의에 집중한다. 반면 Ⅱ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2와 전방 충돌방지 보조 2처럼 주행 중 안전과 편의를 돕는다. 5만원의 가격 차이지만 쓰임새는 완전히 다르다.

운전석과 뒷좌석, 비용의 무게가 달랐다







차량의 성격은 운전자를 위한 옵션과 뒷좌석 탑승자를 위한 옵션에서 명확히 갈린다. 전장 5미터가 넘는 차체를 다루기 위한 150만원짜리 후륜 조향 시스템은 오롯이 운전자를 위한 투자다.

반면 뒷좌석을 위한 선택지는 가격대가 훨씬 높다. 2열 컴포트 패키지는 450만원으로, 뒷좌석 전동·통풍 시트와 VIP 좌석 레그레스트, 독립 공조 시스템 등을 제공한다. 여기에 14.6인치 듀얼 모니터가 포함된 후석 스마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추가하면 300만원이 더 필요하다.

만약 직접 운전하는 비중이 높다면 굳이 750만원을 뒷좌석에 쓸 이유가 없다. 반대로 의전용으로 활용한다면 이는 필수적인 투자가 된다. 결국 누구의 편안함에 비용을 지불할 것인지가 핵심이다.



감성 품질을 위한 추가 비용도 존재한다



기능적인 옵션 선택이 끝나도 가격표는 더 올라갈 여지가 있다. 기본 천연 가죽 시트와 알루미늄 내장재에서 만족하지 못한다면 300만원짜리 시그니처 디자인 셀렉션을 선택해야 한다. 프라임 나파 가죽과 오픈포어 리얼 우드 내장재로 실내 분위기를 바꾼다.

외장 색상도 마찬가지다. 마티라 블루나 무광 마칼루 그레이 같은 유료 색상은 70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주행 성능이나 편의 기능과 무관하게 순전히 시각적, 촉각적 만족감을 위한 지출이다.



결국 G80 전기차의 옵션 구성은 구매자의 이용 목적을 뚜렷하게 묻는다. 운전자 중심의 실속형 구성과 뒷좌석 중심의 최고급 사양 간 가격 차이는 1000만원 이상 벌어질 수 있다. ‘이 돈이면 벤츠’라는 말이 나오는 배경에는 이처럼 복잡한 선택의 과정이 숨어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