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경차로 시작해 SUV 강자로 우뚝 선 현대차의 26년 인도 공략기

누적 판매 1000만대 돌파 눈앞, 현지 생산량 114만대까지 늘린다



현대자동차가 인도 시장에서 누적 판매 1000만대라는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뒀다. 1998년 현지 판매를 시작한 이래 약 26년 만의 성과다. 이 거대한 성공의 중심에는 단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라인업이 자리 잡고 있다.

2024년 3분기 말 기준 현대차의 인도 누적 판매량은 988만 4960대. 1000만대까지 남은 물량은 11만 5040대에 불과하다. 올해 월평균 판매량이 약 5만 2000대인 점을 고려하면 연내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단순한 판매량 증가를 넘어, 판매 차종의 구성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거 경차로 시장을 뚫었던 전략은 이제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판매량 67%가 SUV, 비결은 따로 있었다



놀라운 점은 판매되는 차량의 종류다. 올해 1~9월 현대차가 인도에서 판매한 차량 3대 중 2대는 SUV였다. 구체적인 수치로는 전체 판매량의 약 67%에 달하는 31만 6026대가 SUV 모델이다. 특정 인기 모델 하나에 의존한 결과가 아니라는 점이 핵심이다.

현지 전략 모델인 크레타를 필두로 소형 SUV 베뉴, 3열 좌석을 갖춘 알카자르, 그리고 엔트리급 엑스터까지 촘촘하게 라인업을 구성했다. 크기와 용도를 세분화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며 인도 소비자의 수요를 흡수하는 전략이 제대로 통했다. 이는 현대차가 2030년까지 인도 시장 내 SUV 판매 비중을 8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의 배경이기도 하다.





경차에서 시작된 26년의 역사



현대차의 인도 도전이 처음부터 SUV 중심이었던 것은 아니다. 1996년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1998년 첸나이 공장에서 경차 ‘쌍트로’를 생산하며 인도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당시에는 소형차를 중심으로 판매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본격적인 체질 개선은 2015년 현지 전략형 SUV 크레타를 선보이면서 시작됐다. 이후 시장의 흐름에 맞춰 SUV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했고, 2023년에는 60만 5433대를 판매하며 인도 진출 이후 역대 최대 연간 판매량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1000만대 이후를 준비하는 현대차



현대차는 눈앞의 1000만대 기록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미래를 그리고 있다.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시설 확충에 나선 것이다. 현재 연산 82만 4000대 규모의 첸나이 공장에 더해, 인수한 푸네 공장의 생산 능력을 단계적으로 증설하고 있다.

푸네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2028년 25만 대, 2030년에는 32만 대까지 늘어난다. 이를 통해 2030년 인도 전체 생산 능력을 약 114만 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동시에 부품 현지 조달 비중을 90%까지 높여 생산 기반 자체를 강화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누적 판매 1000만대는 지난 26년의 결실이자, 새로운 도약을 위한 출발선인 셈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