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와 덩치는 비슷한데 충전 방식은 정반대

급속충전 20분에 캠핑용 V2L까지… 국산 SUV엔 없는 기능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대안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최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효율을 높인 경쟁 모델이 등장해 소비자들의 계산기를 두드리게 만들고 있다.

이 차는 전기만으로 126km를 주행하며, 가솔린까지 합하면 총 1000km 이상 달릴 수 있다. 핵심은 외부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라는 점이다. 차를 선택하는 기준이 연비에서 ‘충전 환경’으로 바뀌는 상황이다.

쏘렌토와 비슷한 크기, 다른 에너지 충전법





GM이 공개한 뷰익 엘렉트라 E7은 전장 4850mm, 휠베이스 2850mm로 쏘렌토보다 각각 35mm, 35mm 길다. 수치상으로는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중형 SUV 크기에 가깝다. 하지만 동력계 구성은 1.5L 자연흡기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PHEV로, 1.6L 터보 엔진 기반 하이브리드(HEV)인 쏘렌토와 근본부터 다르다.

쏘렌토가 주유만으로 운행하는 편리함을 내세운다면, 엘렉트라 E7은 가정이나 직장에서 충전이 가능할 때 진가를 발휘한다. 두 차량의 우열은 차체 크기가 아닌, 운전자의 주차 환경에 따라 갈린다.

매일 충전한다면 출퇴근 기름값은 0원







엘렉트라 E7의 최대 강점은 31.7kWh에 달하는 배터리 용량이다. 완충 시 복합 기준 최대 126km를 오직 전기로만 달릴 수 있다. 이는 국내 출시된 PHEV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수준이다.

하루 왕복 출퇴근 거리가 40km인 직장인이라면, 한 번 충전으로 사흘 내내 기름 한 방울 쓰지 않고 다닐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실제 주행 가능 거리는 냉난방 사용, 주행 습관, 외부 기온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충전 환경만 갖춰진다면 일상 주행 대부분을 전기차처럼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급속 충전과 V2L, 활용법이 다양한 이유





엘렉트라 E7은 PHEV로는 드물게 DC 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배터리 잔량 3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20분이 소요된다. 장거리 주행 중 휴게소에서 짧게 충전해 전기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어, 충전에 대한 부담이 적다.

차량 배터리를 외부 전원으로 쓰는 V2L(Vehicle to Load) 기능도 탑재됐다. 캠핑이나 야외 활동 시 별도 발전기 없이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이는 쏘렌토 하이브리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기능으로, 특정 소비자층에게는 매력적인 요소다.

결국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엘렉트라 E7 사이의 선택은 개인의 생활 방식에 달려있다. 충전의 번거로움 없이 기존 주유 습관을 유지하고 싶다면 쏘렌토가, 주차 중 충전으로 유류비를 극단적으로 아끼고 싶다면 엘렉트라 E7이 합리적인 선택이 된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