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렉서스 ES, 전기차·하이브리드 동시 출시… 가격표보다 중요한 선택 기준 있었다

7160만원 전기차 vs 7290만원 하이브리드… 단순 숫자 비교가 무의미해지는 순간



렉서스코리아가 8세대 신형 ES를 국내에 선보이며 라인업에 처음으로 순수 전기차 모델을 추가했다. 시장의 관심은 의외의 지점에서 시작됐다. 전기차(ES 350e)가 하이브리드(ES 350h) 모델보다 저렴하게 책정된 것이다.

프리미엄 트림 기준 ES 350e는 7,160만원, ES 350h는 7,290만원이다. 전기차가 130만원 더 싸다. 통상 동급 모델에서 전기차가 더 비싸다는 공식을 완전히 뒤집은 이례적인 가격 정책이다.

하지만 이 가격표만 보고 섣불리 전기차를 선택하기는 어렵다. 소비자의 최종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가격표 바깥에 존재한다.



130만원 가격 차이가 무의미해지는 지점



두 모델의 차이는 단순히 130만원에 그치지 않는다. ES 350e는 74.69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478km를 주행한다. ES 350h는 2.5리터 가솔린 하이브리드 엔진으로 복합연비 19.4km/L를 자랑한다.

7,000만원대 수입 세단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130만원은 전체 차량 가격의 약 1.8%에 불과하다. 이 정도 차액이 구매를 결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되기는 힘들다.

오히려 이 작은 가격 차이가 소비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운전 환경과 습관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결국 내 운전 습관이 답을 정한다







선택의 무게추는 결국 개인의 생활 방식에 따라 기운다. 집이나 직장에 충전 시설이 완비되어 있고 일일 주행거리가 짧다면, 유지비가 저렴한 전기차 ES 350e가 합리적인 선택지다.

반면 장거리 출장이 잦거나,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거주해 충전 스트레스를 겪고 싶지 않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 경우 130만원을 더 지불하더라도 주유가 편리한 하이브리드 모델이 훨씬 마음 편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

사륜구동 모델로 눈을 돌리면 가격 역전 현상은 다시 사라진다. 사륜구동 하이브리드(7,590만원)가 오히려 전기차(7,700만원)보다 110만원 저렴해진다. 결국 렉서스 ES를 고민한다면, 130만원의 가격 차이보다 내 차고에 충전기가 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편이 현명하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