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철도 프로젝트 역대 최대 계약… 2030 월드컵 대비 철도 인프라 확충 기여



현대로템이 모로코 철도청(ONCF)과 2조2027억 원 규모의 2층 전동차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철도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했다. 이번 계약은 현대로템이 모로코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사례로, 단일 철도 프로젝트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수주 기록을 세웠다.

이번 계약을 통해 현대로템이 공급하는 160㎞/h급 2층 전동차는 모로코 최대 도시 카사블랑카를 중심으로 주요 지역을 연결하는 핵심 교통수단이 될 예정이다. 차량 유지보수는 코레일과 공동 수행하며, 모로코 철도청과 별도의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대형 수주의 배경에는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이 협력한 ‘코리아 원팀’ 전략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국토교통부 박상우 장관과 백원국 2차관이 직접 모로코를 방문해 교통물류부 장관 및 철도청장과 면담을 진행했고, 국가철도공단과 코레일도 현장에서 수주 지원 활동을 펼쳤다.

특히 코레일은 모로코 철도청이 유지보수 핵심 기술 확보를 원한다는 점을 고려해 기술 이전과 교육훈련을 제안하며 경쟁력을 높였다. 한국 정부 역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을 결정하며, 프랑스 등 유럽 경쟁사들의 금융 지원 전략에 맞서 수주 경쟁력을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계약이 경쟁사들의 양허성 금융 제안 등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정부와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최종 수주 성공을 이끌어낸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현대로템은 모로코의 대중교통 시스템 확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2030년 월드컵 개최를 앞둔 모로코가 철도 인프라 확장에 나서면서, K-철도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또한, 현대로템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차량 부품의 약 90%를 국내 200여 개 중소·중견기업으로부터 조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철도 산업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코리아 원팀’이 만들어낸 성과이며, 세계 시장에서 K-철도의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라며 “향후 튀니지, 탄자니아, 이집트 등 아프리카 국가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성과로 한국 철도 기술의 글로벌 시장 확장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강지완 기자 alryu@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