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륨 이온 배터리·해외 공장 가동도 속도… 글로벌 시장 대응 강화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이사가 5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4에서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양산 계획을 밝혔다. 최 대표는 “파일럿 스케일(시험생산)에서 성과를 내면서 2026년 말 양산을 준비 중”이라며 “황화물계 전고체 전해질을 3년 전부터 개발해왔다”고 말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 주목받고 있으며,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에코프로비엠의 전고체 전해질 개발이 본격적인 양산 단계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의 입지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최 대표는 나트륨 이온 전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기술적으로는 완성됐으며, 현재 고객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중국과의 경쟁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해외 공장 가동과 관련해 “헝가리 공장은 연간 5만4000톤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 시운전을 진행 중”이라며 “올 연말부터 상업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 내 역내 생산이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헝가리 공장 가동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생산 확대 계획도 언급됐다. 최 대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포항캠퍼스 내 8공장은 가동 준비를 마쳤으며, 현재 고객사 요청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비엠의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최 대표는 “상반기 내 지난해 2분기 이상의 실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연속적인 흑자를 내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배터리 셀 및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라인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신차 효과 등으로 생산량 회복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통상 정책 변화에 대한 대응도 언급됐다. 그는 “미국에서 진행 중인 사업과 관련해 우려가 있을 수 있으나, 현재 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금 조달과 관련해선 “국내에서 1500억 원, 해외에서 3500억 원이 필요했으나 지난해 5000억 원을 이미 확보했다”며 “한미원조협정(ECA) 정책 자금 6000억 원도 확보한 상태로, 현금 흐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동채 에코프로 상임고문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최 대표는 “이 고문은 창업주이자 최대주주로서 그룹 전체를 조망하며 조언하고 있다”며 “복귀 시점에 대해선 말씀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비엠은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양산, 나트륨 이온 배터리 개발, 해외 공장 가동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 대응을 강화하며 차세대 배터리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이다.

강지완 기자 alryu@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