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록스타 이안 왓킨스, 11개월 영아 성폭행 후 35년형
교도소서 동료 재소자에게 살해당했다

사진=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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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록밴드 ‘로스트프로펫츠(Lostprophets)’의 전 보컬 이안 왓킨스(48)가 복역 중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그가 저질렀던 끔찍한 아동 성범죄의 죗값을 치르던 중 발생한 이번 사건은 영국 사회에 다시 한 번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BBC와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왓킨스는 웨스트요크셔주 웨이크필드 교도소에서 다른 수감자 2명에게 공격을 받아 숨졌다. 사건은 전날 오후 발생했으며, 교도관이 급히 출동해 의료진이 응급조치를 시도했으나 이미 목 부위의 경정맥이 손상돼 과다 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유튜브,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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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20대와 40대 남성 수감자 두 명을 살인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들은 교도소 내에서 직접 만든 흉기로 왓킨스를 공격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 교도소 관계자는 “사전에 계획된 공격처럼 보인다”며 “왓킨스가 어떤 인물이었는지를 떠나, 교도소 내에서 벌어진 이 사건은 매우 잔혹하고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왓킨스가 동료 재소자들에게 폭행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3년에도 3명의 수감자에게 폭행을 당해 크게 다친 적이 있었다. 당시에도 목 부위를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치명적인 공격으로 생을 마감하게 됐다.

이안 왓킨스는 1997년 결성된 밴드 ‘로스트프로펫츠’의 보컬로, 2000년대 초중반 영국과 미국을 오가며 큰 인기를 누린 록스타였다. 밴드는 수백만 장의 앨범을 판매하며 글로벌 팬층을 형성했지만, 2012년 왓킨스가 아동 성범죄 혐의로 체포되면서 그룹은 해체됐다.

사진=공연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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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재판에서 그는 총 13건의 아동 성범죄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혐의에는 생후 11개월 영아 성폭행, 13세 미만 아동 강간 및 공모, 아동 음란물 제작·소지, 심지어 동물과 관련된 음란물 소지까지 포함돼 있었다. 판사는 선고 당시 “타락의 끝을 보인 상상 초월의 범죄”라며 징역 35년형을 선고했다. 그와 공모한 여성 팬 두 명도 각각 14년과 17년형을 받았다.

이후 왓킨스는 영국 내에서도 가장 보안이 높은 교도소 중 하나로 꼽히는 웨이크필드 교도소에 수감됐다. 이곳은 ‘몬스터 맨션(Monster Mansion)’이라 불리며, 살인범과 성범죄자 등 최악의 범죄자들이 수감된 곳으로 악명 높다. 그의 수감 생활은 철저히 격리된 환경에서도 늘 위험에 노출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국 법무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수감자 사망 사건에 대한 모든 절차를 엄정하게 진행 중”이라며 경찰 수사와 별도로 교정 당국의 조사를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