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주거침입 신고까지 했던 손녀의 결혼식, 외할머니는 끝내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오빠 최환희 손 잡고 입장한 신부, 하객들 모두 울컥하게 만든 영상의 정체는.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열린 최준희의 결혼식에서 다정하게 사진을 찍고 있는 외할머니와 최준희, 최환희. 최준희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열린 최준희의 결혼식에서 다정하게 사진을 찍고 있는 외할머니와 최준희, 최환희. 최준희 인스타그램 캡처


배우 故 최진실의 딸 최준희(23)가 5월의 신부가 됐다. 대중의 관심은 한때 깊은 갈등을 겪었던 외할머니의 참석 여부에 쏠렸다. 과거의 상처와 오해를 딛고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마주한 이들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손녀의 결혼식에서 터져 나온 할머니의 눈물, 그 안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었을까.

지난 17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최준희는 11살 연상의 비연예인 남성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결혼식 전부터 가장 큰 관심사는 외할머니 정옥숙 씨의 참석 문제였다. 과거 두 사람의 관계가 극단으로 치달으며 세간에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주거침입 신고까지… 깊었던 갈등의 골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열린 최준희의 결혼식에서 외할머니가 눈물을 보이고 있다. 그 옆에는 최준희의 친오빠 최환희가 외할머니의 등을 다독이고 있다. 최준희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열린 최준희의 결혼식에서 외할머니가 눈물을 보이고 있다. 그 옆에는 최준희의 친오빠 최환희가 외할머니의 등을 다독이고 있다. 최준희 인스타그램 캡처


한때 이들의 관계는 회복이 불가능해 보였다. 최준희가 외할머니를 주거침입으로 신고하는 사건이 발생하며 두 사람의 갈등은 대중에게 고스란히 노출됐다. 이후 이어진 공방으로 가족 간의 상처는 더욱 깊어지는 듯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외할머니가 결혼식에 불참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준희는 결혼을 앞두고 자신의 SNS를 통해 “외할머니는 당연히 오신다. 기분 좋은 날 억측은 그만해달라”며 논란에 직접 선을 그으며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할머니의 눈물로 완성된 화해의 서막



결혼식 당일, 모든 것은 달라져 있었다.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신부 최준희는 연보랏빛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외할머니의 팔짱을 끼고 환하게 웃었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지난날의 원망 대신 따뜻한 애정이 가득했다.

특히 식 도중 외할머니는 감정이 북받친 듯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 옆을 지키던 오빠 최환희가 가만히 할머니의 등을 토닥이는 장면은 보는 이들의 마음마저 찡하게 만들었다. 기나긴 갈등의 시간이 눈물과 함께 씻겨 내려가는 순간이었다. 누구에게나 가족은 가장 아프면서도 가장 큰 위로가 되는 존재일 것이다.

하객 모두 울린 영상, 그 안에 담긴 부모님



결혼식의 감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날 식장에서는 故 최진실과 故 조성민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이 상영됐다. ‘어른이 되고 나니 우리의 유년기는 그들이 치열하게 만들어낸 요새였다는 걸 이제야 깨닫는다’는 자막이 흘러나오자 현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최준희는 영상을 통해 “엄마, 아빠 너무 보고 싶다. 오늘 함께할 수 있었으면 너무 행복했을 것 같다”며 “두 분이 제게 주신 사랑 꼭 닮은 따뜻하고 행복한 가정 만들어가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신부의 입장은 오빠 최환희가 아버지의 역할을 대신해 손을 잡고 걸었다.

이날 결혼식 사회는 코미디언 조세호가 맡았으며, 가수 소향과 테이가 축가를 불러 자리를 빛냈다. 과거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출발을 알린 최준희와 그 가족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