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고정이 숙면·대사·심혈관 건강에 유리
사진 = unsplash.com
100년 넘은 ‘시계 변경’ 제도, 건강에 해롭다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시계를 앞뒤로 바꾸는 일광절약시간제(Daylight Saving Time) 는 단순한 생활 습관이 아니라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스탠퍼드 의대 연구진은 시간 변경이 생체리듬을 교란해 수면뿐 아니라 대사, 심혈관 기능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밝혔습니다.이번 연구는 CDC 지역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 모델을 구축해 ‘표준시 유지’와 ‘서머타임 유지’, 그리고 ‘현재처럼 변경’ 시의 건강 결과를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변경 없는 고정 시간제’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표준시 유지’가 가져오는 놀라운 건강효과
연구진의 분석에 따르면 영구 표준시를 유지할 경우, 전국 비만율이 0.78% 감소(약 260만 명 감소) 뇌졸중이 0.09% 감소(연 30만 건 예방) 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영구 서머타임도 긍정적이지만, 효과는 약 3분의 2 수준이었습니다. 반면, 관절염 등 생체시계와 무관한 질환에서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몸의 ‘지휘자’, 서카디안 리듬의 역할
사진 = unsplash.com
우리 몸의 서카디안 리듬(circadian rhythm) 은 24시간 주기로 수면, 호르몬, 혈압, 심박수, 대사를 조절합니다.
스탠퍼드대 제이미 자이처 박사는 “아침의 자연광 노출이 일정해야 생체시계가 강건하게 작동한다”며 “표준시 유지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리듬이 흐트러지면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솔) 과 교감신경 활성이 증가해 혈압 상승, 인슐린 저항성, 부정맥, 심근경색 위험이 높아집니다.
시계 한 시간 차이가 만드는 심장질환 위험
심장 전문의 천-한 첸(Cheng-Han Chen) 박사는 “단 한 시간의 시차 변경만으로도 심혈관계 리듬이 교란된다”고 경고합니다.그는 “혈압과 심박수는 하루 중 일정한 리듬으로 움직이는데, 서머타임 변경은 이 균형을 깨뜨린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교란은 고혈압, 비만, 심장 부정맥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심근경색, 심부전,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는 것입니다.
리듬을 지키는 개인 실천법
사진 = unsplash.com
-아침 햇빛 30분 노출 – 기상 후 1시간 내 자연광을 쬐면 생체시계가 리셋됩니다.
-취침·기상 시간 고정 – 매일 같은 시각에 자고 일어나면 내부 시계가 안정됩니다.
-카페인·알코올 절제 – 시간 변경 전후 3일은 오후 카페인, 야간 음주를 피하세요.
-운동은 오전~초저녁에 – 심박수 변동성을 안정시켜 숙면을 돕습니다.
-침실은 어둡고 서늘하게(18~20℃) – 빛과 온도는 수면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우리 몸은 ‘규칙’에 강하다
스탠퍼드 연구진은 “시계를 바꾸지 않고 일정한 시간대를 유지하는 것이 건강에 가장 유리하다”고 강조합니다. 단 1시간 차이라도 생체리듬이 흔들리면 비만, 당뇨, 뇌졸중 등 대사·심혈관 질환 위험이 누적됩니다.비록 제도가 바로 바뀌지 않더라도, 규칙적인 수면과 햇빛 노출 습관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작지만 확실한 건강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