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피우는 정도라도 안전하지 않다… 소량 흡연이 심혈관에 미치는 충격

사진 =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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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몇 개비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하루 두 개비 정도의 소량 흡연만으로도 심혈관 질환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전문가들은 흡연에는 ‘안전한 기준’이 존재하지 않으며,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애초에 시작하지 않거나 가능한 한 빨리 끊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소량 흡엽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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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에서 말하는 ‘소량 흡연’은 하루 2~5개비 정도의 저강도 흡연을 의미합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진은 30만 명이 넘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22개 장기 추적 연구 데이터를 분석해, 소량 흡연이 심장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습니다. 일부 참가자는 최대 20년 가까이 추적 관찰됐습니다.

단 두 개비도 심장에는 큰 부담

연구 결과, 하루 두 개비만 피우는 사람은 심부전 위험이 57%, 전체 사망 위험이 6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한 번에 많이 피우는 흡연자뿐 아니라, “가끔 피우는 사람”도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연구진은 흡연량을 줄이는 것보다 완전히 끊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왜 소량 흡연도 위험할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흡연으로 인한 심혈관 위험은 선형적으로 증가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처음 몇 개비가 오히려 더 큰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담배 연기는 혈소판을 활성화시키고, 혈관 내피 기능을 손상시키며, 혈관 수축을 유발합니다. 이런 변화는 아주 적은 양의 담배 연기에도 즉각적으로 발생해 심장과 혈관에 스트레스를 줍니다.

끊으면 회복은 가능하다

다행히도 금연의 효과는 분명했습니다. 연구진은 금연 후 첫 10년 동안 심혈관 위험이 크게 감소한다고 밝혔습니다. 이후에도 시간이 지날수록 위험은 계속 낮아집니다.

다만 흡연을 완전히 끊은 뒤 30년이 지나서도, 평생 비흡연자에 비해 위험이 다소 높을 수 있어 금연 시점이 빠를수록 유리하다는 점이 강조됐습니다.

심장 말고도 전신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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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은 심혈관 질환뿐 아니라 폐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제2형 당뇨, 각종 암, 눈 질환 등 거의 모든 장기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흡연과 간접흡연으로 매년 수십만 명이 사망하며, 이는 예방 가능한 사망 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금연, 혼자 하지 않아도 됩니다

전문가들은 금연이 쉽지 않다는 점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니코틴 패치·껌·사탕 같은 약물 치료, 의료진 상담, 가족과 친구의 지지가 함께할 경우 성공률은 크게 높아집니다.

금연 날짜를 정하고, 흡연을 유발하는 상황을 파악한 뒤 대체 행동을 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도하는 것입니다.

이번 연구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담배는 소량이라도 심장에 해롭고, 안전한 흡연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흡연량을 줄이는 것보다 완전히 끊는 것이 가장 확실한 선택이며, 금연은 언제 시작해도 늦지 않지만 빠를수록 더 큰 건강 이득을 가져옵니다.

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