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슈가, 50억 쾌척한 ‘민윤기치료센터’에 이어 음악치료 매뉴얼 공동 저자로.
단순 기부를 넘어선 그의 진정성 있는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연세의료원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슈가(본명 민윤기)가 또 한 번 선한 영향력을 펼쳤다. 단순히 거액을 기부하는 것을 넘어,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청소년을 위한 전문 서적 집필에 직접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며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그의 이번 행보에는 남다른 진정성과 깊은 고민이 담겨있었는데, 이는 현장 경험, 전문가와의 협업, 그리고 음악에 대한 철학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대체 그가 어떤 마음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것일까.
슈가는 소아청소년정신과 분야의 권위자인 천근아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교수와 함께 음악 기반 사회성 치료 매뉴얼 ‘마인드(MIND·Music, Interaction, Network, Diversity) 프로그램’의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그의 50억 원 기부로 문을 연 ‘민윤기치료센터’ 활동의 연장선상에 있다.
50억 기부, 그 이상의 진심
사진=세브란스 유튜브 채널 캡처
슈가와 천 교수의 인연은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겪는 아이들의 치료와 사회적 자립을 돕고 싶다며 50억 원이라는 거액을 쾌척했다. 이 기금으로 세브란스병원은 지난해 9월, 세계 대학병원 최초로 예술 융합형 치료 및 자립 시스템을 갖춘 ‘민윤기치료센터’를 개소했다. 하지만 그의 역할은 단순한 기부자에서 그치지 않았다.
이름만 빌려준 것이 아니었다
천근아 교수는 책 서문을 통해 슈가의 진정성 있는 참여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천 교수는 “이 책은 그의 이름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며 “음악의 힘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예술가로서의 감각과 사회적 약자에게 공감하는 진정성에서 비롯된 참여였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슈가는 센터 설립 과정부터 천 교수와 꾸준히 소통하며 프로그램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제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들 곁에서 찾은 해답
그의 진심은 현장에서 더욱 빛났다. 바쁜 월드투어 일정 속에서도 틈틈이 센터를 찾아 봉사활동을 펼친 것이다. 슈가는 아이들에게 직접 기타 연주를 가르쳐 주고 함께 노래를 부르는 등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그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이러한 현장 경험과 데이터는 고스란히 ‘마인드 프로그램’ 매뉴얼에 녹아들었고, 책의 완성도를 높이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편 민윤기치료센터는 앞으로 음악뿐만 아니라 미술, 체육 등 다양한 예술 활동과 치료를 접목해 프로그램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일회성 기부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재능과 경험을 바탕으로 꾸준히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는 슈가의 행보는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