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길에서 흔히 보던 은행, ‘이렇게’ 먹어야 독소는 빼고 보약이 된다
중년 이후 면역력 저하의 진짜 원인, 혈관과 호흡기 문제였다
사진 : 은행 / unsplash.com
하지만 오렌지보다 비타민C 함량이 34배나 높은 식재료가 있다. 바로 가을철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은행이다. 고약한 냄새 때문에 외면받기 일쑤지만, 은행은 예로부터 ‘백과(白果)’라 불리며 폐 기능을 보하고 면역력을 깨우는 귀한 약재로 쓰였다.
단순히 비타민C만 공급하는 과일과 달리, 은행은 혈관을 확장하는 징코사이드와 항산화 성분 플라보노이드를 함유해 복합적인 효능을 낸다. 하루 몇 알만으로 전신 면역 체계를 다지는 은행의 작용 원리는 따로 있었다.
혈관을 열어 면역 세포의 길을 터준다
중년 이후 면역력이 떨어지는 핵심 원인 중 하나는 혈관 문제다. 좁고 막힌 미세혈관 탓에 면역 세포가 필요한 곳까지 제때 도달하지 못하는 것이다. 환절기마다 감기를 달고 사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은행에 풍부한 징코사이드 성분은 혈전 생성을 억제하고 혈관 내벽 염증을 줄여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혈류가 원활해지면 백혈구 같은 면역 세포들이 몸 구석구석으로 신속하게 이동해 바이러스나 세균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방어 체계가 완성된다.
호흡기 점막에 튼튼한 보호막을 씌운다
은행은 호흡기 건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은행 속 레시틴과 파이토케미컬 성분이 폐와 기관지 점막에 얇은 보호막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이는 건조한 날씨나 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를 지키는 1차 방어선 역할을 한다.
사진 : 기침 / 셍성형 이미지
실제로 한의학에서는 은행이 만성 기침과 가래를 다스리는 데 효과가 있다고 본다. 호흡기 점막이 촉촉하게 유지되면 외부 유해물질의 체내 침투를 원천적으로 막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잘못 먹으면 독, 제대로 먹어야 약이 된다
은행의 뛰어난 효능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섭취 방법이다. 은행에는 메틸피리독신과 청산배당체라는 미량의 독성 물질이 포함돼 있어 반드시 올바른 조리법과 섭취량을 지켜야 한다.
사진 : 은행
가장 중요한 원칙은 날것으로 절대 먹지 않는 것이다. 겉껍질을 깐 은행을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나 들기름을 살짝 두르고, 100°C 이상 온도에서 충분히 볶아내야 한다. 열을 가하면 독성 물질이 대부분 제거된다.
사진 : 은행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