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가열할수록 몸에 좋은 항산화 물질도 늘어나지만…
혈당 높은 사람에겐 숭늉 한 그릇이 부담되는 진짜 까닭
식후에 즐겨 먹는 구수한 숭늉 한 그릇. 소화가 잘된다는 인식과 함께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음식이다. 하지만 누룽지를 만드는 과정과 끓이는 시간에 따라 그 성분이 극명하게 달라진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노릇하게 눌어붙은 누룽지에 물을 붓고 끓여 만든 숭늉. 익숙한 전통 음식이지만 누룽지를 만드는 과정과 가열 시간에 따라 항산화 성분뿐 아니라 유해물질 함량도 달라질 수 있다.
오래 끓일수록 독이 되는 이유
밥이 솥 바닥에 눌어붙으며 갈색으로 변하는 것은 ‘마이야르 반응’ 때문이다. 220~250도의 고온에서 단백질과 탄수화물이 반응하며 누룽지 특유의 색과 구수한 풍미를 만든다. 이 과정에서 항산화 작용을 하는 멜라노이딘 성분이 생성되는 것은 사실이다.
뜨거운 솥 바닥에서 갈색으로 변해가는 누룽지. 마이야르 반응으로 특유의 구수한 풍미와 항산화 성분이 만들어지지만, 지나친 가열은 아크릴아마이드 생성량을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누룽지 제조 시 가열 시간을 5분 이내로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항산화 효과만 보고 무작정 오래 가열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혈당 높은 사람에겐 그림의 떡
가열 시간과 별개로 혈당 문제도 있다. 누룽지는 당질 위주의 음식으로, 섭취 후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특징을 가진다. 서울대와 가천대 공동 연구팀이 추정한 누룽지의 혈당지수(GI)는 72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혈당지수 70 이상은 고혈당 지수 식품으로 분류된다.
식탁 위에 놓인 바삭한 누룽지와 따뜻한 숭늉. 누룽지는 혈당지수(GI)가 높은 탄수화물 식품으로, 당뇨병이 있거나 혈당 조절이 필요한 사람은 식후 추가 섭취량에 신경 써야 한다.
물론 누룽지에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밥의 녹말이 분해되며 생기는 덱스트린 성분은 소화를 돕는다. 풍부한 아미노산과 식이 섬유질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숙취 해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나치게 태우지 않고 황금빛으로 구워낸 누룽지. 유해물질 생성을 줄이려면 과도한 가열을 피하고, 숭늉으로 즐길 때도 자신의 혈당 상태와 전체 식사량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