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함이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 겨울철 별미 굴부터 흔한 돼지고기까지, ‘괜찮겠지’ 방심하다간 탈 나기 십상이다.

사진 : 육회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육회
음식은 싱싱할수록 날것으로 먹어도 안전하다고 여기기 쉽다. 특히 육회나 신선한 해산물은 색과 냄새만 괜찮으면 별다른 의심 없이 섭취하기도 한다.

하지만 신선도와 미생물·기생충 감염 위험은 전혀 다른 문제다. 눈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반드시 가열해야 하는 음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서 감염에 취약해졌다면 ‘싱싱하니까 괜찮겠지’라는 막연한 믿음보다 음식의 종류와 조리법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현명하다.

가장 익숙해서 더 위험한 돼지고기

사진 : 돼지고기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돼지고기


의외로 많은 사람이 방심하는 것은 바로 돼지고기다. 생으로 먹는 경우는 드물지만, 두툼한 삼겹살이나 목살을 구울 때 문제가 발생한다. 겉은 노릇하게 익었어도 속은 붉은 기가 남아있는 상태로 섭취하는 경우다.

덜 익은 돼지고기는 각종 기생충 감염의 주요 경로가 될 수 있다. 특히 화력이 일정하지 않은 야외 캠핑 환경에서는 중심부까지 완전히 익었는지 세심한 확인이 필요하다.

신선함 믿고 먹는 육회와 소 간의 함정

소고기는 비교적 안전하다는 인식 때문에 육회나 생간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도축이나 손질 과정에서 고기 표면이 병원성 대장균 등에 오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냄새나 색깔만으로는 세균 존재 여부를 파악할 수 없다.
사진 : 소 생간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소 생간


과거 식당에서 서비스로 흔히 나오던 소 생간 역시 마찬가지다. 특유의 식감 때문에 선호하는 사람이 있지만, 각종 미생물 위험이 있어 생식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연산 민물고기와 제철 굴도 방심은 금물

깨끗한 물에서 갓 잡은 자연산 민물고기라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일부 민물고기는 간흡충 같은 치명적인 기생충의 숙주다. 양념이나 술을 곁들여도 기생충은 사라지지 않으므로 반드시 완전히 익혀 먹어야 한다.
사진 : 굴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굴


‘바다의 우유’로 불리는 굴 역시 겨울철 별미지만,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의 주범으로 꼽히기도 한다.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라면 생굴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가열용으로 판매되는 굴은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함은 물론이다.

결국 음식이 ‘싱싱하다’는 사실이 ‘날것으로 먹어도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민물고기, 육류, 일부 해산물처럼 생식에 따른 위험이 알려진 음식은 신선함보다 ‘안전한 조리’를 우선순위에 두는 습관이 중요하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