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동물실험서 근육 에너지 대사 개선 효과 확인

근육량 직접 늘리는 것과는 달라… 섣부른 섭취는 금물

사진 : 잣나무 잎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잣나무 잎
잣나무는 열매인 잣으로 친숙하지만, 그 잎은 대부분 활용되지 않고 버려졌다. 산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 잎이 최근 다른 의미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한 연구기관이 잣나무 잎 추출물에서 근육 피로와 에너지 대사를 개선하는 가능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 소식을 듣고 잣나무 잎을 직접 구해 섭취하려는 시도는 위험할 수 있다. 공개된 연구 결과에는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전제가 숨어있다.

근육 에너지 지표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사진 : 잣나무 잎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잣나무 잎


한국한의학연구원 연구팀은 잣나무 잎 추출물과 그 지표성분인 ‘람베르티아닉산’의 효능을 세포와 동물 모델에서 확인했다. 산화스트레스를 유도한 근육세포에 추출물을 처리하자 활성산소가 줄고, 세포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의 손상도 완화됐다.

더 구체적인 변화는 피로를 유도한 생쥐 모델에서 나타났다. 감소했던 악력이 회복되는 경향을 보였고, 강제수영시험에서도 움직이지 않는 시간이 줄어드는 등 지구력 관련 지표가 개선됐다.
특히 피로를 유도한 생쥐는 근육에 저장된 에너지원인 글리코겐이 약 70%나 감소했는데, 잣나무 잎 추출물을 투여한 뒤에는 이 지표가 정상 수준에 가깝게 회복됐다.

근육량 증가와는 다른 이야기인 이유

이번 연구 결과는 분명 의미가 있지만, 이를 ‘잣나무 잎이 노년층의 종아리 근육을 직접 늘려준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연구의 핵심은 근육의 ‘피로 회복’과 ‘에너지 대사’ 개선 가능성에 맞춰져 있다.

악력 회복이나 에너지 지표 개선이 근육량 자체가 증가했다는 의미와는 다르다. 현재 인체적용시험도 마친 상태로 건강기능식품 원료 등록을 준비 중이지만, 어떤 효과가 확인됐는지 최종 결론이 나온 것은 아니다.

따라서 주변에서 잣나무 잎을 채취해 직접 달이거나 즙으로 만들어 먹는 방식은 매우 위험하다. 연구에 사용된 것은 특정 성분을 표준화한 추출물이므로, 일반 잎을 임의로 섭취했을 때의 효과나 안전성은 전혀 검증되지 않았다.

결국 60대 하체 근육은 이렇게 지켜야 한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이 자연스럽게 감소하는 근감소증을 예방하려면 특정 식품에 의존하기보다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60대 이후 하체 근육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꾸준한 운동과 영양 섭취다.
사진 : 운동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운동


걷기 운동과 더불어 스쿼트, 계단 오르기, 종아리 들어 올리기 같은 저항성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근육 유지에 효과적이다. 식사 때는 살코기, 생선, 달걀, 콩류 등 양질의 단백질을 매 끼니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 살코기,생선,달걀,콩류 등 양질의 단백질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살코기,생선,달걀,콩류 등 양질의 단백질
잣나무 잎 추출물 연구는 항피로 기능성 소재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실제 근감소증 예방이나 치료 효과를 단정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평소보다 걷는 속도가 느려지거나 쉽게 넘어진다면, 단순 노화로 여기지 말고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 우선이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