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연구진이 대장 선종 환자에게 3주간 마시게 하자, 암과 염증 관련 유전자 활동이 눈에 띄게 억제됐다.

평소 식탁에 오르는 평범한 채소가 대장 건강에 특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하루 100mL라는 적은 양을 단 3주간 섭취했을 뿐인데, 대장암 발생에 관여하는 유전자 활동에 변화가 나타나 주목된다.

중장년층의 주요 관심 질환인 대장암과 관련해 덴마크 연구진이 진행한 이번 연구는 특정 채소 주스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확인했다. 연구 결과, 암과 염증에 관련된 여러 신호경로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관찰됐다. 그 주인공은 놀랍게도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식재료였다.

하루 100mL가 변화의 시작이었다

사진 : 당근 주스 /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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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남덴마크대학교와 오덴세대학교병원 공동 연구팀은 진행성 대장 선종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 중 15명은 특정 채소를 착즙한 주스를 매일 100mL씩 21일 동안 마셨다.

나머지 5명은 평소와 같은 식단을 유지하는 대조군으로 설정됐다. 연구진은 주스 섭취 전후 참가자들의 대장 선종 조직을 채취해 유전자 활동의 변화를 정밀하게 비교 분석했다.

암과 염증 유전자가 조용해진 배경

분석 결과는 흥미로웠다. 주스를 마신 참가자들의 조직에서 대장암 발생과 진행에 관여하는 여러 신호경로의 활동이 뚜렷하게 낮아졌다. 구체적으로 세포 증식과 관련된 WNT, PI3K-AKT, MAPK 경로에서 억제 방향의 변화가 나타났다.

암 관련 유전자뿐만이 아니었다. 염증 반응과 깊은 관련이 있는 COX-2 경로와 사이토카인 신호 역시 억제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이는 주스에 포함된 특정 생리활성 성분이 체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놀라운 주스의 정체는 바로 당근이었다

사진 : 당근 주스 /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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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에 사용된 주스는 바로 유기농 당근을 착즙해 만든 당근 주스였다. 연구진이 참가자들에게 매일 제공한 100mL는 생당근 약 125g에 해당하는 양이다.
사진 : 당근 /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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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에는 베타카로틴을 비롯한 카로티노이드 계열의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연구진은 당근을 착즙하는 과정에서 단단한 식물 세포벽이 파괴되면서, 이 같은 생리활성 성분들이 체내에 더 쉽게 흡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 당근 주스 /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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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는 당근 주스 섭취가 대장암을 직접 예방하거나 치료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다. 소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유전자 발현 변화만 살핀 초기 단계의 연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범한 당근 한 잔이 가진 새로운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당근은 생으로 먹거나 익혀 먹는 것 외에도 주스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 누구나 쉽게 식단에 적용해볼 수 있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