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인 37만 명의 식습관 분석 결과, 통과일과 주스는 완전히 달랐다.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된 ‘이 습관’.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과일. 하지만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몸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달라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통과일과 과일주스는 영양 구성에서 결정적인 차이를 보였다.

미국 성인 37만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대규모 연구에서 특정 과일 섭취 습관이 고혈압 및 심혈관 질환과 연관성을 보인 것이다. 건강을 위해 챙겨 먹던 과일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이다.

통과일 섭취 적을수록 고혈압 위험 높았다

사진=생성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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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스다코타대 연구진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료를 바탕으로 성인 37만1038명의 과일 섭취 습관과 건강 상태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고혈압이나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통과일을 먹는 빈도가 확연히 낮았다. 심근경색, 협심증 등 관상동맥질환을 경험한 사람에게서도 유사한 경향이 나타났다.

물론 이 결과가 통과일을 적게 먹는 것만으로 고혈압이 생긴다고 단정하는 근거는 아니다. 특정 시점의 식습관과 건강 상태를 함께 조사한 관찰 연구이기에, 질환 진단 후 식습관을 바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통과일 섭취와 심혈관 건강 사이의 긍정적 연관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과일주스는 통과일과 결과가 달랐던 이유

반면 과일주스는 통과일과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는 사람은 주스를 덜 마셨지만, 심근경색 경험자는 오히려 더 자주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혈압이나 뇌졸중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없었다. 이처럼 결과가 제각각인 배경에는 식이섬유와 당 섭취 방식의 차이가 있다.
사진 : 과일주스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과일주스


통과일은 과육의 식이섬유를 그대로 섭취하고 씹는 과정을 통해 포만감을 준다. 하지만 즙을 내거나 여과한 주스는 식이섬유가 상당량 제거된다. 주스 한 잔을 위해 여러 개의 과일이 들어가면서 짧은 시간에 많은 당과 열량을 섭취하게 되는 점도 문제다. 시럽이 첨가된 시판 음료는 순수 과일주스와는 또 다르다.
사진 : 시판 과일주스 / unsplash.com
사진 : 시판 과일주스 / unsplash.com

결국 중요한 것은 전체 식단의 균형이다

통과일에는 혈압 유지에 중요한 칼륨과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칼륨은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돕지만, 짜게 먹는 습관을 유지한 채 과일만 먹는다고 혈압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전체 식단과의 조화가 핵심이다.
사진 : 통과일 / unsplash.com
사진 : 통과일 / unsplash.com


평소 과일을 거의 먹지 않고 주스나 과일 음료로 대신했다면, 이제부터라도 통과일을 식단에 추가하는 편이 좋다. 당뇨 환자라면 과일 역시 혈당을 올리므로 섭취량 조절이 필수다. 심혈관 건강은 과일 하나가 아닌, 나트륨 섭취와 체중, 운동 등 전반적인 생활 습관이 좌우한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