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색으로 변한 감자, 끓이면 괜찮다는 건 착각… 식중독 부를 수도

췌장암 유발설의 진실과 빛 차단하는 올바른 감자 보관법은 따로 있었다

사진 : 싹 난 감자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싹 난 감자
집집마다 넉넉히 구비해두는 식재료인 감자. 하지만 조금만 방심하면 표면이 초록색으로 변하거나 싹이 돋아나기 일쑤다. 많은 이들이 싹을 도려내고 푹 끓이면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위험한 착각일 수 있다.

감자의 특정 독성 성분은 일반적인 가열 조리 과정만으로는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 결국 아깝다는 생각에 무심코 먹은 감자 한 알이 예상치 못한 복통과 설사를 유발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초록색 감자는 독성 축적의 신호다

감자 표면이 초록색으로 변하는 것은 빛에 노출돼 엽록소가 생성됐다는 의미다. 엽록소 자체는 해롭지 않지만, 이는 솔라닌과 차코닌 같은 글리코알칼로이드 독성 물질이 함께 생성되기 좋은 환경이라는 신호다. 싹이 난 부위와 껍질 주변에 특히 이 성분들이 축적된다.

따라서 작은 싹만 돋아났다면 그 눈과 주변 부위를 깊게 도려내고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녹색 부분이 넓게 퍼졌거나 감자가 무르고 쭈글쭈글해졌다면 주저 없이 폐기하는 것이 안전하다. 쓴맛이 느껴지는 감자는 절대 섭취해서는 안 된다.
사진 : 싹 난 감자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싹 난 감자


팔팔 끓여도 독성분이 남는 이유

사진 : 끓이기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끓이기
문제의 독성 성분인 솔라닌과 차코닌은 열에 상당히 강하다. 찌개에 넣어 오래 끓이거나 고온에서 튀겨도 완전히 분해되지 않고 일부 남을 수 있다. ‘푹 익혔으니 괜찮다’는 생각만으로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것이다.
사진 : 복통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복통


이 성분을 과다 섭취하면 수 시간 내에 복통, 구토, 메스꺼움, 설사 등 식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하면 신경계 이상 증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특히 60대 이후라면 식중독 증상만으로도 탈수 등으로 건강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췌장암 괴담의 진실과 올바른 보관법

일각에서 제기되는 ‘싹 난 감자가 췌장암을 유발한다’는 주장은 현재까지 의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 아니다. 특정 물질이 세포에 독성을 보인다는 것과 인체에서 암을 유발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췌장 건강을 위해서는 싹 난 감자를 걱정하기보다 금연, 절주, 체중 관리가 훨씬 중요하다.
사진 : 보관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보관


감자를 안전하게 보관하려면 우선 빛을 차단해야 한다. 햇빛이 드는 곳은 피하고, 서늘하고 건조하며 통풍이 잘되는 곳에 두는 것이 기본이다. 검은 비닐봉지는 습기가 찰 수 있으므로 종이봉투나 구멍 뚫린 상자를 활용하는 편이 낫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필요한 만큼만 구매해 빨리 소비하는 것이다. 보관 중인 감자는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부분은 과감히 버리는 습관이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