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배와 국산 배, 같은 과일인 줄 알았다면 주목
아삭함과 부드러움을 결정하는 보관법은 따로 있었다
마트 과일 코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있다. 많은 이들이 배의 단단함을 확인하려 과육 한가운데를 꾹 눌러본다. 하지만 이는 과일에 멍만 남길 뿐, 좋은 배를 고르는 정확한 방법이 아니다.
사진 : 배
서양배는 꼭지 주변이 단서가 된다
사진 : 서양배 / unsplash.com
주의할 점은 배의 불룩한 몸통을 강하게 누르는 행위다. 압력을 받은 과육 세포가 파괴돼 쉽게 갈변하고 물러지기 때문이다. 아직 단단한 서양배는 종이봉투에 사과나 바나나와 함께 넣어두면 후숙을 앞당길 수 있다.
국산 배는 아삭함이 생명이다
반면 우리가 흔히 접하는 신고배 등 동양배는 서양배와 성질이 다르다. 풍부한 과즙과 아삭한 식감을 즐기는 과일이라 무르게 익혀 먹지 않는다. 따라서 꼭지 주변이 말랑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사진 : 국산 배
국산 배는 껍질이 팽팽하고 흠집이 없으며, 크기에 비해 묵직한 것을 고르는 편이 낫다. 상온에 두면 더 달콤해질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수분이 날아가 푸석해질 수 있다. 맛있는 배를 골랐다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선도를 지키는 보관법은 정반대다
두 배의 보관법은 그래서 다르다. 후숙이 필요한 서양배는 먹기 좋은 상태가 되면 냉장고로 옮겨 숙성 속도를 늦춘다.국산 배는 구입 즉시 냉장 보관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때 씻지 않은 상태로 키친타월이나 신문지로 하나씩 감싸두면 수분 증발을 막아 오랫동안 아삭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진 : 배
결국 ‘꼭지를 눌러보라’는 조언의 핵심은 배의 종류를 먼저 구분하는 데 있다. 서양배의 숙도를 확인하는 유용한 방법이지만, 국산 배의 신선도를 지키는 데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