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맛 성분 3배 늘리는 저온 보관, 하지만 혀가 느끼는 최적 온도는 달랐다
사진 : 감귤 / unsplash.com
이는 기분 탓이 아니다. 감귤의 단맛은 보관 온도와 먹는 순간의 온도, 두 가지 요소에 크게 좌우된다. 이 두 가지 온도의 비밀을 알면 밍밍했던 감귤의 잠재된 단맛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다.
감귤은 차갑게 보관해야 단맛이 강해진다
감귤의 핵심 단맛 성분은 ‘과당’이다. 흥미롭게도 이 과당은 온도에 따라 분자 구조가 변하는 특징을 가진다. 과당은 알파형과 베타형, 두 가지 형태로 존재한다.상대적으로 높은 온도에서는 단맛이 약한 알파형이, 낮은 온도에서는 단맛이 강한 베타형의 비중이 높아진다. 자료에 따르면 베타형 과당은 알파형보다 단맛이 무려 3배나 강하다.
사진 : 귤 냉장보관 / unsplash.com
따라서 감귤을 냉장고처럼 차가운 곳에 보관하면 베타형 과당 비율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면서 과일 자체의 당도가 더 높아지는 효과를 얻는다.
냉장고에서 꺼내 바로 먹으면 안 되는 이유
사진 : 냉장보관 했던 귤
그렇다면 냉장고에서 막 꺼낸 차가운 귤이 가장 맛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냉장 보관했던 귤을 바로 먹었을 때 오히려 밍밍하게 느껴본 경험이 있다면, 그 원인은 혀에 있다.
우리 혀에서 맛을 감지하는 기관인 ‘미뢰’는 온도에 민감하다. 음식이 지나치게 차갑거나 뜨거우면 미뢰의 기능이 일시적으로 둔해져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
실제로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한 연구는 갑자기 차가운 음식을 먹을 때 뇌가 단맛을 짠맛으로 오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과일 자체의 당도와 우리가 실제로 느끼는 단맛이 항상 일치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보관과 섭취 온도를 분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결국 감귤의 단맛을 최대로 즐기기 위한 방법은 간단하다. ‘보관은 차갑게, 섭취는 미지근하게’라는 원칙만 기억하면 된다. 이는 과당의 구조 변화와 미뢰의 온도 반응을 모두 고려한 과학적인 방법이다.우선 감귤은 냉장 보관해 단맛이 강한 베타형 과당의 비율을 최대한 높인다. 이것이 첫 번째 단계다.
사진 : 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