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0원, 6만 평 왕궁터 산책, 해설사와 함께 둘러보는 법
천연 절벽과 해자, 2340m 토성 둘레길… 야경 코스까지 완벽했다
경주 월성 / 사진=경주문화관광
단순히 넓기만 한 곳이 아니다. 지형을 이용한 방어 구조부터 발굴 현장의 흔적, 인근 사적지와의 연계까지 촘촘하게 엮여있다. 이 모든 것을 제대로 경험하려면 효율적인 탐방 계획이 필요하다.
경주 월성 해자 산책로 / 사진=경주문화관광
2340m 토성 둘레, 신라 왕궁이 남긴 흔적
경상북도 경주시 인왕동에 자리한 경주 월성은 그 이름부터 독특한 유래를 품고 있다. ‘삼국사기’는 파사왕 22년인 서기 101년에 성을 쌓았다고 전한다. 지형이 반달 모양을 닮아 반월성, 혹은 신월성으로 불렸다.성곽의 전체 둘레는 2,340m에 이른다. 동서 길이는 890m, 남북 길이는 260m 규모로, 왕이 머무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재성(在城)이라는 이름도 함께 전해진다. 고요한 성터를 거닐다 보면 광활한 규모만으로도 과거의 위용이 짐작된다.
경주 월성 조망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발굴 현장에서 드러난 천년 전 방어선의 실체
2015년부터 성벽과 내부를 대상으로 한 정밀 발굴 조사가 그 실체를 조금씩 드러내고 있다. 2022년 3월에는 성곽 외곽을 감싸던 동쪽 해자(垓子)가 정비를 마치고 일반에 공개됐다. 해자는 성벽에 접근하기 어렵게 만든 방어용 인공 못이다.서쪽 성벽 발굴 과정에서는 인골과 동물 뼈가 다수 확인됐다. 특히 장신구를 착용한 키 135㎝가량의 여성 인골이 수습되기도 했다. 남쪽의 천연 절벽과 나머지 삼면을 둘러싼 인공 해자가 맞물린 입체적인 방어선은 월성이 단순한 궁궐을 넘어 견고한 요새였음을 증명한다.
경주 월성 풍경 / 사진=경주문화관광
해설 프로그램과 석빙고, 제대로 즐기는 방법
성곽 내부를 걷다 보면 조선 시대의 유물과 마주치게 된다. 북편에 자리한 경주 석빙고(보물)는 1741년(영조 17년)에 만들어진 얼음 창고다. 신라 왕궁 터에 조선 시대 석빙고가 남은 역사의 겹을 확인하는 것도 흥미로운 지점이다.월성의 역사적 맥락을 깊이 이해하려면 현장 해설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월성이랑’이라는 이름의 이 프로그램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다만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해설을 진행하지 않으니, 주말 여행을 계획한다면 방문 요일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발굴 현장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월성에서 첨성대까지, 완벽한 야간 산책 코스
월성 관람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인근 사적지와 연계할 때 만족도가 높아진다. 월성 서북쪽으로는 국보 첨성대가 바로 이어진다. 첨성대 관람 시간은 하절기(3~10월) 밤 10시, 동절기 밤 9시까지로 여유롭다.월성 산책 후 야경을 즐기기 위한 최적의 동선은 동궁과 월지로 이어진다. 화려한 누각과 연못이 빚어내는 야경으로 유명한 이곳은 밤 10시까지 문을 연다. 입장 마감은 9시 30분이니 시간을 잘 배분하면 월성의 고즈넉한 낮 풍경과 동궁과 월지의 화려한 밤 풍경을 하루에 모두 담을 수 있다.
경주 월성 언덕 / 사진=경주문화관광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