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8경 중 제4경, 고려 학자가 반해 이름 붙인 기암절벽

암벽 바로 밑은 출입 금지… 낙석 피해 없이 안전하게 즐기는 법

사인암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사인암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거대한 바위벽이 마치 병풍처럼 계곡을 감싸 안는다. 높이 70m에 달하는 이 절경을 마주하는 데 드는 비용은 없다. 입장료는 물론 주차비까지 모두 무료이기 때문이다.

충북 단양의 대표 명승으로 꼽히는 이곳은 단순한 풍경을 넘어 수억 년의 지질학적 가치와 깊은 인문학적 내력을 품고 있다. 방문객들이 ‘이런 곳이 무료라니’라며 감탄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숨어있다.
사인암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사인암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고려 학자가 이름 붙인 70m 절벽의 비밀

단양 8경 중 제4경인 사인암은 그 이름에 특별한 유래가 있다. 고려 말 대학자였던 역동 우탁이 정4품 ‘사인’ 벼슬에 있을 당시 이곳에 머물렀던 인연이 시작이다.

훗날 조선 성종 때 단양군수로 부임한 임재광이 이를 기려 바위 이름을 사인암이라 지었다고 전해진다. 암벽 표면에는 우탁이 남긴 글씨가 남아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역사적 상상력을 더한다.
사인암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사인암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수억 년이 빚어낸 지질학적 가치

사인암을 이루는 암석은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흑운모 화강암이다. 오랜 세월 침식과 풍화를 거치며 판상절리와 수직절리가 만들어낸 독특한 기하학적 형태가 핵심이다.

마치 거대한 사각기둥 여러 개를 반듯하게 포개어 세운 듯한 모습이다. 하천 주변 암반에는 물살이 파낸 포트홀 등 침식 지형도 폭넓게 분포해 살아있는 지질학 교과서로 불린다. 2008년에는 5,950㎡ 면적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돼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사인암 경관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사인암 경관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입장료 없지만 주의할 점, 안전 관람법

사인암은 연중무휴 상시 개방되며 입장료와 주차 요금 모두 무료다. 소형차부터 대형차까지 주차 공간도 넉넉하게 마련돼 있다.

다만 중요한 주의사항이 있다. 암벽 바로 아랫부분은 낙석 위험이 있어 출입이 통제된다. 안전을 위해 반드시 출입 제한 구역을 피하고, 물가에서 충분한 거리를 두고 절벽 전체를 조망해야 한다.

바로 곁에는 1373년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는 청련암이 고즈넉하게 자리해 함께 둘러보기 좋다. 단양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인근 선암골 생태탐방로와 연계해 자연과 역사가 교차하는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사인암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사인암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