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이색 여행 추천, 클래식카 투어,
시트로엥 2CV 가격부터 예약 전 확인 사항까지

에펠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데, 옆에 세워진 자동차에 자꾸 눈이 간다. 둥글게 솟은 지붕과 툭 튀어나온 헤드램프, 작고 소박한 차체. 최신 스포츠카의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지만, 파리 거리에서는 이 오래된 차가 제법 근사한 주인공이 된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클래식카 시트로엥 2CV를 타고 도시를 돌아보는 여행이다. 명소 사이를 이동하는 시간까지 추억으로 남기고 싶다면 눈여겨볼 만하다.
사진=생성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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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 풍경에 클래식카 한 대를 더했을 뿐인데

파리에서는 운전기사 겸 가이드가 모는 2CV에 올라 도시를 둘러보는 투어를 즐길 수 있다. 여행자가 직접 낯선 도로를 운전하는 방식이 아니라, 좌석에 앉아 거리 풍경과 가이드의 이야기를 함께 즐기는 형태다. 파리 지역 관광청에서도 이 체험을 색다른 도시 관광 방법으로 소개한다.

운영사 ‘4 Roues sous 1 Parapluie’는 유명 명소를 중심으로 돌아보는 ‘파리 에테르넬’, 덜 알려진 골목과 이야기를 만나는 ‘파리 메코뉘’, 둘이 함께 즐기는 ‘파리 로망티크’ 등을 안내하고 있다. 처음 방문했다면 대표 명소 위주로, 이미 파리를 다녀왔다면 숨은 거리 위주로 선택하는 식이다. 같은 도시라도 어떤 차에 앉아 어떤 길을 지나느냐에 따라 여행의 분위기는 달라진다.
사진=클래식카 투어 홈페이지
사진=클래식카 투어 홈페이지
■ 자동차 마니아라면, 풍경보다 먼저 보게 되는 것

2CV는 단순히 오래된 차를 관광용으로 꾸민 모델이 아니다. 1948년 파리 모터쇼에서 공개돼 1990년까지 이어진 시트로엥의 상징적인 자동차다. 고급스러움보다 많은 사람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실용성을 목표로 탄생했다. 지금은 그 소박한 설계와 독특한 생김새가 클래식카 애호가를 끌어당긴다.

자동차를 좋아한다면 공랭식 수평대향 2기통 엔진, 앞바퀴 굴림, 부드러운 서스펜션이라는 조합에 주목할 만하다. 어려운 용어를 몰라도 괜찮다. 물 대신 공기로 엔진을 식히고, 거친 길에서도 편안하게 움직이도록 고안한 작은 차라고 이해하면 된다. 초기 개발 구상에는 갓 갈아엎은 밭을 달려도 달걀이 깨지지 않을 정도의 승차감이라는 목표까지 담겼다.

마니아에게는 이런 자동차를 전시장에서 바라보는 것과 실제로 타보는 것 사이에 차이가 있다. 엔진 소리를 듣고 차체의 움직임을 느끼며, 옛 자동차가 어떤 감각으로 달리는지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탑승 전 차량의 연식과 모델을 물어보는 것도 좋다. 긴 생산 기간에 걸쳐 변화한 차인 만큼, 초기형 제원이 눈앞의 투어 차량과 같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사진=생성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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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속 배경이던 파리가 여행 장면이 된다

이 투어는 명소를 빠르게 많이 찍고 싶은 사람보다, 이동 과정의 분위기를 즐기는 여행자에게 어울린다. 커다란 관광버스 창문으로 바라보던 거리를 작은 클래식카의 좌석에서 보면 도시와의 거리가 한층 가까워진 듯한 기분이 든다. 자동차까지 프레임에 넣으면 평범한 기념사진에도 다른 이야기가 생긴다.

관광청은 운전기사와 함께 이동하며 원하는 곳에 정차하는 방식도 소개한다. 다만 실제 사진 촬영 장소와 정차 가능 여부는 선택한 상품과 도로 상황에 따라 확인해야 한다. 예약할 때부터 ‘자동차와 함께 사진을 남기고 싶다’는 요청을 전하면 여행의 목적에 맞는 코스를 고르는 데 도움이 된다.
사진=클래식카 투어 사이트
사진=클래식카 투어 사이트


■ 예약 전에는 시간보다 코스와 포함 사항부터

파리 2CV 투어는 운영사와 코스에 따라 요금 차이가 있다. 2026년 10월 공식 홈페이지 안내를 보면, ‘2CVParisTour’는 차량 한 대 기준 1시간 90유로(약 13만5000원), 2시간 180유로(약 27만원) 상품을 판매한다. 최대 3명이 같은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어, 세 명이 2시간 코스를 선택하면 1인당 60유로(약 9만원)가 되는 셈이다.

인당 요금을 받는 곳도 있다. ‘파리 오탕티크’의 대표 명소·숨은 거리·로맨틱 투어는 2시간 기준 1인당 99.50유로(약 14만9000원), 3시간짜리 ‘파리 미티크’는 1인당 134.50유로(약 20만2000원)로 안내돼 있다. 따라서 가격을 비교할 때는 숫자만 보기보다 차량 한 대 요금인지, 한 사람의 요금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원화 금액은 1유로를 약 1500원으로 계산한 참고 금액이다. 실제 결제액은 적용 환율과 카드 수수료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약 전에는 방문 구역과 출발 장소, 해설 언어, 사진 촬영을 위한 정차 여부도 함께 살펴보는 편이 좋다. 자동차 마니아라면 탑승 차량의 연식과 모델, 원하는 색상의 차량을 선택할 수 있는지도 문의해볼 만하다. 같은 2CV 투어라도 어떤 차를 타고 어떤 길을 지나느냐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질 수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