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신형 볼트 EV 티저 공개… 얼티엄 플랫폼·LFP 배터리로 무장, 2026년 국내 상륙 유력
한때 국내 보급형 전기차 시장의 문을 열었던 ‘가성비의 제왕’이 화려한 부활을 선언했다. 단종의 아픔을 딛고 돌아온 쉐보레 신형 볼트 EV가 이름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꾼 모습으로 올가을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는 단순한 모델의 귀환을 넘어, GM의 최첨단 기술로 무장하고 보급형 전기차 시장의 패권을 되찾으려는 본격적인 반격의 신호탄이다.
쉐보레 신형 볼트 EV 티저1 (출처=쉐보레)
‘이름만 빼고 다 바꿨다’… 환골탈태한 영웅
신형 볼트 EV의 가장 큰 변화는 ‘뼈대’부터 다르다는 점이다. 일부에서 제기된 기존 모델의 부분변경이라는 관측과 달리, 신형 볼트 EV는 GM의 3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얼티엄(Ultium)’**을 기반으로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다.
쉐보레 신형 볼트 EV 티저2 (출처=쉐보레)
이는 두 가지 치명적인 약점을 완벽하게 보완했음을 의미한다. 첫째, 답답했던 충전 속도가 3배 이상 빨라진다. 기존 55kW급에 머물렀던 급속 충전 속도는 150kW급으로 대폭 향상되어, 충전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둘째, 주행거리가 크게 늘어난다. 가격 경쟁력을 위해 에너지 밀도가 낮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했지만, 얼티엄 플랫폼의 뛰어난 효율성을 바탕으로 1회 충전 시 480km 이상(미국 EPA 기준)을 목표로 한다. 이는 기존 모델(414km)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여기에 테슬라의 충전 규격인 NACS 포트를 기본으로 채택해, 북미 전역의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자유롭게 이용하는 편의성까지 갖췄다.

쉐보레 신형 볼트 EV 티저3 (출처=쉐보레)
‘캐스퍼는 작고, 코나는 비싸다면?’… 절묘한 포지셔닝
신형 볼트 EV의 부활은 국내 시장에 더 큰 파장을 예고한다. 현재 GM 한국사업장은 캐스퍼 일렉트릭이나 레이 EV가 포진한 경형 전기차와,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가 버티는 소형 SUV 사이에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쉐보레 신형 볼트 EV 티저4 (출처=쉐보레)
경형 전기차보다는 넉넉한 공간과 긴 주행거리를 제공하면서, 코나·니로보다는 훨씬 저렴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쉐보레 볼트 EV (출처=쉐보레)
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