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스만, 호주 ‘지옥의 언덕’ 등정하며 오프로드 성능 입증… GV80발(發) 후륜 하이브리드 탑재로 ‘완전체’ 진화 예고

기아의 첫 정통 픽업트럭 타스만이 순정 상태로 호주의 악명 높은 ‘지옥의 언덕’을 정복하며 압도적인 오프로드 성능을 입증했습니다. 디자인, 성능, 가격까지 삼박자를 갖췄다는 평가 속에서 유일한 약점으로 꼽혔던 ‘연비’ 문제에 대한 해답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 해결의 열쇠는 의외의 곳, 바로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가 쥐고 있습니다.
더 기아 타스만 X Pro (출처=기아)
더 기아 타스만 X Pro (출처=기아)


성능은 증명했다, ‘지옥의 언덕’을 정복하다

최근 호주의 오프로드 전문 유튜브 채널에는 타스만이 50도에 육박하는 경사의 ‘비어 오클락 힐’을 오르는 영상이 공개돼 현지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바위와 진흙이 뒤섞인 이 험로를, 타스만은 별도의 튜닝 없이 오프로드용 타이어만 장착한 채 등정에 성공했습니다.
타스만(사진=기아 제공)
타스만(사진=기아 제공)


영상을 본 현지 매체들은 “과대광고가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진정한 오프로드 경쟁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극찬을 쏟아냈습니다. 이는 타스만이 단순한 ‘패션 픽업’이 아닌, 험로 주파를 위해 설계된 ‘정통 오프로더’의 DNA를 가졌음을 명확히 보여준 사건입니다.
더 기아 타스만 측정면 (출처=기아)
더 기아 타스만 측정면 (출처=기아)


유일한 아쉬움, ‘연비’… 해답은 제네시스에 있다

이처럼 강력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2.5 가솔린 터보 모델의 연비(4WD 기준 8.1km/L)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입니다. 디젤 모델이 없는 상황에서, 기아 역시 “연비는 하이브리드로 해결할 것”이라며 여러 차례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기아 타스만 위켄더 테스트카 (출처=인스타그램 KIA TASMAN CLUB)
기아 타스만 위켄더 테스트카 (출처=인스타그램 KIA TASMAN CLUB)


하지만 여기에는 기술적 난제가 있습니다. 타스만은 무거운 짐을 싣고 험로를 달려야 하는 픽업트럭의 특성상, 강성이 뛰어난 후륜구동(RWD) 기반의 ‘바디 온 프레임’ 구조를 채택했습니다. 이는 현재 현대차그룹이 사용하는 전륜구동(FWD) 기반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호환되지 않습니다.
더 기아 타스만 실내2 (출처=기아)
더 기아 타스만 실내2 (출처=기아)
이 어려운 숙제의 해결사는 바로 제네시스입니다. 2026년 하반기 출시될 GV80 2.5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은 현대차그룹 최초의 ‘후륜구동 기반 고성능 하이브리드’입니다.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SUV를 위해 개발되는 이 최첨단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기아는 검증된 기술을 타스만에 이식해 ‘고성능 고효율 하이브리드 픽업트럭’을 완성할 수 있게 됩니다.
더 기아 타스만 X Pro 실내 (출처=기아)
더 기아 타스만 X Pro 실내 (출처=기아)

‘완전체 타스만’을 향한 여정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으로 ‘하드웨어’의 우수성을 입증한 타스만. 이제 제네시스의 최첨단 기술이라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연비라는 마지막 약점마저 지우고, 대한민국 픽업트럭 시장의 역사를 새로 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타스만 하이브리드의 등장은 ‘만약’의 문제가 아닌, ‘시기’의 문제로 다가왔습니다.

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