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 전설적인 FX 계승하는 ‘QX65 콘셉트’ 공개… 韓 철수 5년, 가장 아쉬운 신차의 등장
2000년대 ‘강남 쏘나타’로 불리며 수입 SUV 시장을 호령했던 인피니티 FX. 그 전설적인 디자인의 영혼을 계승하는 모델, 인피니티 QX65 모노그래프 콘셉트가 마침내 공개됐습니다. 하지만 이 반가운 소식은 2020년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인피니티의 현주소를 떠올리게 하며, 국내 자동차 팬들에게는 ‘가장 반갑고도 가장 아쉬운 신차’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인피니티 QX65 모노그래프 콘셉트 (출처=인피니티)
돌아온 ‘바이오닉 치타’, FX의 향수
2000년대 초, BMW X6보다도 먼저 ‘쿠페형 SUV’라는 장르를 개척했던 인피니티 FX는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던졌습니다. ‘바이오닉 치타’라는 별명처럼, 근육질의 볼륨감과 날렵한 실루엣은 당시 SUV의 투박한 공식을 완전히 파괴했습니다. 이번 QX65 콘셉트는 바로 그 FX의 디자인을 10여 년 만에 현대적으로 완벽하게 재해석했습니다.
인피니티 QX65 모노그래프 콘셉트 측정면 (출처=인피니티)
포식자의 눈빛, ‘아티스트리 인 모션’ 디자인
QX65 콘셉트는 단순히 과거를 복제하지 않았습니다. 대나무 숲에서 영감을 얻은 그릴 패턴, ‘디지털 피아노 건반’ 형태의 램프 등 인피니티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 ‘아티스트리 인 모션’을 통해 과거의 유산에 미래적인 세련미를 더했습니다. 해 질 녘의 색감을 담은 ‘트와일라잇’ 외장 컬러는 이 차의 신비로운 매력을 극대화합니다.
인피니티 QX65 모노그래프 콘셉트 측면 (출처=인피니티)
뼈대는 QX60, 심장은 VC-터보?
콘셉트카의 기반은 3열 SUV인 QX60이지만, 3열을 과감히 덜어내고 루프라인을 매끄럽게 다듬은 5인승 쿠페형 SUV로 재탄생했습니다. 파워트레인은 두 가지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QX60과 공유하는 V6 3.5리터 자연흡기 엔진(299마력)이 있지만, 최신 기술 트렌드를 고려할 때 인피니티의 자랑인 2.0리터 VC-터보 엔진(272마력)이 탑재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인피니티 QX65 모노그래프 콘셉트 측후면 (출처=인피니티)
QX65 콘셉트는 한국 시장을 떠난 인피니티가 보낸 가장 아쉬운 러브레터입니다. 올 연말 공개될 양산형 모델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이는 인피니티의 국내 시장 복귀를 위한 가장 강력한 명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전설적인 FX를 기억하는 국내 팬들에게는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과 그리움을 동시에 안겨주고 있습니다.
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