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샤오펑, 신형 P7 사전계약 6분 만에 1만대 돌파… 820km 주행거리·5C 초급속 충전으로 시장 ‘충격’

가격도 공개되지 않은 신형 전기 세단이 사전계약 6분 30초 만에 1만 대 넘게 팔려나갔다.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샤오펑(Xpeng)의 신형 P7이 일으킨 돌풍이다. 이는 단순한 신차 효과를 넘어,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제원이 공개되자 소비자들이 ‘묻지마 계약’에 나선 것으로, 중국 전기차 시장의 경쟁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샤오펑 신형 P7 상부 (출처=샤오펑)
샤오펑 신형 P7 상부 (출처=샤오펑)


모든 기록을 파괴하는 ‘압도적 스펙’

신형 P7이 시장에 던진 충격파의 근원은 상식을 파괴하는 제원표에 있다. 800V 고전압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이 차는, 트림에 따라 최대 820km(WLTP 기준)라는 경이로운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샤오펑 신형 P7 측정면 (출처=샤오펑)
샤오펑 신형 P7 측정면 (출처=샤오펑)


충전 속도는 더욱 혁신적이다. ‘5C’ 초급속 충전 기술을 적용해 단 10분 충전으로 최대 525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으며,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채우는 데는 11분 남짓이면 충분하다.

성능 또한 타협이 없다. 사륜구동(AWD) 모델은 586마력의 강력한 출력으로, 5미터가 넘는 거대한 차체를 정지상태에서 단 3.7초 만에 시속 100km로 밀어붙인다. 전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된 듀얼 챔버 에어 서스펜션은 안정적인 주행을 뒷받침한다.

샤오펑 신형 P7 측면 (출처=샤오펑)
샤오펑 신형 P7 측면 (출처=샤오펑)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지능형 캐빈’으로

샤오펑은 스스로를 단순한 자동차 회사가 아닌 기술 기업으로 정의한다. 신형 P7의 실내는 이러한 철학을 명확히 보여준다. 독자 개발한 AI 칩과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칩셋이 차량의 모든 기능을 제어하며, 운전자 앞에는 87인치에 달하는 거대한 파노라마 증강현실(AR) HUD가 펼쳐진다.

샤오펑 신형 P7 실내디자인 유출사진 (출처=dongchedi)
샤오펑 신형 P7 실내디자인 유출사진 (출처=dongchedi)
특히 HUD를 통해 앞차에 이모티콘을 전송하는 기능이나, 차량 외부에서도 음성 명령을 인식하는 스피커 등은 자동차를 ‘소통하는 스마트 기기’로 진화시키려는 샤오펑의 대담한 시도다.
샤오펑 신형 P7 측정면2 (출처=샤오펑)
샤오펑 신형 P7 측정면2 (출처=샤오펑)

7천만 원대 예상, 테슬라 모델 S와의 정면승부

아직 공식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약 7천만 원(30만 위안) 전후를 예상한다. 이 가격대에 테슬라 모델 S, BYD 한 EV 등과 직접 경쟁하게 될 신형 P7은, 압도적인 하드웨어 제원과 차세대 AI 시스템을 통해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샤오펑 신형 P7 후면 (출처=샤오펑)
샤오펑 신형 P7 후면 (출처=샤오펑)
샤오펑 P7의 열풍은 이제 중국 전기차가 단순히 글로벌 브랜드를 ‘모방’하는 단계를 지나, 기술과 경험 측면에서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가격표 없이도 지갑을 열게 만드는 자신감, 이것이 바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가장 두려워해야 할 중국의 진짜 무기다.

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