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급 예산으로 준대형 세단 구매…그랜저 IG 중고차 인기 이유

연식·엔진 따라 가격 천차만별, ‘가성비’ 모델은 따로 있었다

한때 ‘성공의 상징’으로 불리던 그랜저를 이제 1,000만 원대 예산으로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신차 가격이 3,000만 원을 훌쩍 넘었던 현대차 그랜저 IG 모델이 그 주인공이다.

이러한 현상 뒤에는 급격한 가격 하락과 소비자의 운전 습관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는 파워트레인 선택지, 그리고 연식에 따른 필수 점검사항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가 있다. 신차급 예산으로 한 체급 높은 차를 고민하는 소비자라면 한 번쯤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3천만 원대 신차가 1천만 원대로 떨어진 배경



시장의 판도는 예상보다 빠르게 변했다. 2016년 11월 출시된 6세대 그랜저 IG는 2019년까지 판매되며 중고차 시장에 가장 많은 매물을 공급한 모델 중 하나가 됐다. 출시 당시 2.4 가솔린 프리미엄 트림이 3,000만 원대 초반이었지만, 현재는 1,200만 원대부터 실거래가 시작된다.

무사고에 주행거리가 짧은 매물은 1,900만 원 선까지도 가지만, 평균 시세는 1,490만 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아반떼나 K3 같은 준중형 신차 가격으로 준대형 세단을 소유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하는 가장 큰 이유다. 넉넉한 2열 공간(휠베이스 2,845mm)과 기본으로 제공되는 편의사양도 여전한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엔진 따라 완전히 다른 차, 내게 맞는 선택은





그랜저 IG는 무려 다섯 가지의 심장을 가졌다. 주력 모델인 2.4 가솔린은 190마력의 무난한 성능과 11.2km/L의 복합연비를 갖춰 가장 많은 선택을 받는다. 더 강력한 주행 성능을 원한다면 266마력의 3.0 가솔린 모델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연간 주행거리가 압도적으로 많다면 디젤과 하이브리드를 눈여겨봐야 한다. 2.2 디젤은 14.8km/L의 높은 연비로 장거리 운행에 유리하고, 2.4 하이브리드는 16.2km/L의 효율로 시내 정체 구간이 잦은 운전자에게 적합하다. 3.0 LPi 모델은 저렴한 유지비가 강점이다.

싸다고 샀다가 수리비 폭탄, 이것만은 꼭 확인해야





가격만 보고 섣불리 계약해서는 안 된다. 1,000만 원 안팎의 저가 매물은 주행거리가 20만 km를 넘거나 렌터카, 사고 이력을 가졌을 가능성이 높다. 보험 처리 기록과 소유자 변경 이력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기본이다.

출시된 지 6~8년이 지난 만큼 소모품 상태는 물론 고질적인 문제점도 살펴야 한다. 가솔린 모델은 냉간 시동 시 엔진 떨림이나 변속 충격을, 디젤 모델은 DPF(매연저감장치)와 터보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필수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은 수리비가 비싼 고전압 배터리의 셀 밸런스 상태를 반드시 확인해야 후회가 없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