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디자이너 손길 거친 첫 전기 세단 ‘루체’, 혹평 쏟아지던 디자인과 달리 완판 행진을 기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페라리 정체성 잃었다는 비판 속, 1050마력 성능과 실용성으로 반전을 꾀했다.
루체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페라리의 첫 순수 전기 세단 ‘루체’가 공개되자 시장은 기대와 우려로 뒤섞였다. 애플 출신 디자이너의 손길이 닿은 파격적인 디자인과 브랜드 정체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판매 실적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유럽에서 약 10억 원에 달하는 이 초고가 전기차가 보인 행보는 기존의 비판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페라리라는 이름의 힘이 여전히 건재함을 증명한 셈이다.
애플 손길 거친 디자인, 혹평이 쏟아진 배경
루체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루체의 외관은 애플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가 참여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기존 페라리의 날카로운 직선 대신 부드러운 곡선을 강조한 디자인은 기존 팬들에게 낯설게 다가왔다.
이러한 디자인 혁신은 곧장 격렬한 반발을 낳았다. 수십 년간 쌓아온 브랜드 고유의 유산이 사라졌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이 여파로 주가가 급락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비판과 달리 판매 실적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루체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출시 전 우려와는 정반대로, 루체의 실제 판매 성과는 기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부를 상징하는 숫자 ‘8’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초기 배정 물량 88대가 출시 직후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성공은 차량 공개 직후 제기된 우려를 단번에 잠재웠다. 페라리라는 브랜드의 상징성이 기술적 논쟁을 넘어 초고액 자산가들의 소유욕을 자극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논란 잠재운 1050마력과 새로운 실용성
디자인 논란과 별개로 성능은 이견이 없었다. 4개의 독립 전기 모터가 최고출력 1,050마력을 뿜어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2.5초 만에 도달한다. 슈퍼카의 명성에 걸맞은 폭발적인 가속력이다.
여기에 122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한 번 충전으로 53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브랜드 최초로 5인승 리프트백 구조를 채택해 실용성까지 챙겼다. 넉넉한 실내 공간으로 일상 주행은 물론 장거리 여행까지 고려한 구성이다. 특허 기술로 내연기관의 엔진 소리와 진동을 구현해 운전의 감성적 만족도를 높인 점도 특징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