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사양 대폭 강화한 신형 캐스퍼 일렉트릭, 지금 계약해도 28개월
유럽 인기 때문이라는데... 중고차 가격이 신차보다 비싼 기현상까지
현대차가 상품성을 개선한 캐스퍼 연식 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엔트리 트림부터 선호 사양을 기본 적용해 매력을 높였지만, 정작 계약자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여기에는 ‘긴 출고 대기’와 ‘수출 물량’, 그리고 ‘생산 공장’이라는 세 가지 핵심 배경이 얽혀있다. 신차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의 불만은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상품성은 좋아졌지만 실물 보기가 어렵다
이번에 출시된 2027년형 캐스퍼는 편의사양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가솔린 모델은 스마트 트림부터 버튼시동과 스마트키, 원격 시동 기능이 기본으로 들어갔다. 디 에센셜 트림에는 동승석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를 추가했다.
캐스퍼 일렉트릭 역시 프리미엄 트림에 하이패스를, 인스퍼레이션 트림에는 디지털 키 2 터치와 스마트폰 무선충전 등을 기본화했다. 상품성은 분명히 개선됐다. 가격은 가솔린 1,546만 원, 일렉트릭 2,847만 원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정작 차를 받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현재 캐스퍼 일렉트릭 신차 계약 후 인도까지는 트림에 따라 최대 28개월이 소요된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군대 간 아들보다 차가 늦게 나온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긴 출고 대기,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국내 출고가 유독 지연되는 이유는 폭발적인 해외 인기에 있다. 캐스퍼 생산을 전담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생산 물량의 상당수를 유럽 수출용으로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시장에서 캐스퍼 일렉트릭이 높은 평가를 받으며 주문이 밀려들자, 내수 시장 공급이 후순위로 밀렸다. 수요는 넘치지만 국내 소비자들이 살 수 있는 물량 자체가 부족해진 것이다.
이러한 공급 부족은 기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부 중고차 시장에서는 주행거리가 짧은 캐스퍼 일렉트릭이 신차 가격보다 높은 금액에 거래되는 사례도 나타난다.
업계에서는 유럽 판매 호조가 계속되는 한 국내 공급난이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상품성이 개선된 신차를 구매하더라도, 실제 차량을 인도받기까지는 기약 없는 기다림이 필요할 수 있어 계약 전 출고 일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