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3열 시트 갖춘 신형 대형 SUV ‘ID.Era 9X’ 공개... 중국 시장 우선 출시
가솔린 엔진은 발전기 역할만, 실제 구동은 전기 모터로... 최대 400km 전기 주행
폭스바겐이 브랜드의 전동화 SUV 라인업을 이끌 새로운 기함, ‘ID.Era 9X’를 공개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3열 시트를 갖춘 대형 크로스오버 모델로, 우선 중국 시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며 생산은 SAIC-폭스바겐 합작 공장에서 이뤄진다.
이 모델은 지난해 공개됐던 ID.Era 콘셉트카의 양산형 버전으로, 거대한 차체와 혁신적인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기존 대형 SUV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다.
5.2미터 넘는 압도적 차체와 미래지향적 디자인
ID.Era 9X의 가장 큰 특징은 압도적인 크기다. 전장은 5,207mm에 달하며, 휠베이스는 3,070mm로 광활한 실내 공간을 예고한다. 이는 국내에서 ‘아빠들의 차’로 불리는 현대차 팰리세이드(전장 4,995mm)보다 20cm 이상 긴 수치다.
디자인은 폭스바겐의 최신 전동화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았다. 전면을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LED 주간주행등과 수직형 헤드램프가 강렬한 인상을 주며, 공기저항을 줄인 접이식 도어 핸들과 조명이 들어오는 로고 등이 미래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앞유리 상단에 장착된 라이다(LiDAR) 센서다. 이를 통해 향후 레벨 3 이상의 고도화된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이 적용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운전자와 승객 모두를 위한 첨단 실내
최근 동계 테스트 중 포착된 스파이샷을 통해 양산형 실내 디자인의 일부도 공개됐다. 실내는 물리 버튼을 최소화하고 대형 디스플레이 중심으로 구성됐다. 독특한 투 스포크 스티어링 휠 뒤에는 슬림한 디지털 계기판이 자리하며, 대부분의 주행 정보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통해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센터페시아에는 듀얼 멀티미디어 디스플레이가 탑재됐고,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와 노출형 컵홀더 등으로 실용성을 높였다. 2열 승객을 위한 편의 사양도 주목할 만하다. 천장에 장착되는 대형 디스플레이와 1열 및 2열 시트 헤드레스트에 내장된 스피커는 탑승객에게 한 차원 높은 이동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행거리 걱정 없는 직렬 하이브리드 시스템
ID.Era 9X의 핵심은 바로 파워트레인이다. 순수 전기차가 아닌 직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채택해 전기차의 단점인 충전 스트레스와 주행거리 불안을 해소했다.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은 오직 배터리 충전을 위한 발전기 역할만 수행하며, 실제 차량 구동은 전적으로 전기 모터가 담당한다.
후륜구동 모델은 299마력의 강력한 전기 모터를 탑재하며, 51.1kWh 또는 65.2kWh 용량의 배터리를 선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WLTC 기준 최대 340km를 오직 전기로만 주행할 수 있다. 듀얼 모터를 장착한 사륜구동 모델은 합산 총출력 517마력이라는 막강한 성능을 발휘하며, 중국 CLTC 기준 400km 이상의 전기 주행거리를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웬만한 도심 출퇴근 및 단거리 이동은 기름 한 방울 쓰지 않고 가능하다는 의미다.
비록 중국 시장 전용 모델로 출시되지만, ID.Era 9X가 보여준 혁신적인 구성은 향후 폭스바겐이 선보일 글로벌 대형 전동화 SUV의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압도적인 크기와 첨단 사양, 그리고 주행거리의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국내 대형 SUV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