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충전으로 960km? 전기차 충전 불안을 잠재울 현대차의 신기술 EREV
KG모빌리티, 4천만 원대 가성비 PHEV로 국산 SUV 시장에 도전장
싼타페 / 사진=Mobility Ground
국내 친환경 SUV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현대자동차가 충전의 번거로움을 획기적으로 줄인 주행거리 확장형 전기차(EREV) 양산 계획을 확정했고, KG모빌리티(KGM)는 4천만 원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완전히 다른 기술과 전략으로 무장한 두 브랜드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더욱 풍부해질 전망이다.
각기 다른 매력을 내세운 두 기술이 과연 어떤 방식으로 운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전기차의 주행감과 내연기관의 편리함을 모두 잡으려는 현대차의 야심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PHEV의 대중화를 이끌려는 KGM의 승부수가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주유소 걱정 없는 960km 주행
제네시스GV70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현대차가 선보일 EREV는 기존 하이브리드와는 근본부터 다른 ‘직렬형’ 시스템이다. 엔진은 바퀴를 직접 굴리는 데 사용되지 않고 오직 전기를 만드는 발전기로서의 역할만 수행한다. 실제 차량 구동은 100% 전기 모터가 담당하기 때문에, 운전자는 전기차 특유의 정숙하고 강력한 주행감을 그대로 느끼면서도 장거리 운행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 수 있다.
핵심은 효율성 극대화에 있다. 현대차는 순수 전기차 대비 배터리 용량을 약 30% 줄이는 대신, 모터와 시스템 전반의 효율을 끌어올려 1회 충전 및 주유로 최대 960km 이상 주행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 혁신적인 시스템은 프리미엄 SUV인 제네시스 GV70과 국민 패밀리카 싼타페에 우선적으로 탑재되며, 올 연말 북미와 중국 시장에서 동시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4천만 원대 파격적인 가격 KGM의 도전
KGM은 ‘가성비’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한다. 대부분 수입차 브랜드가 점령하고 있던 PHEV 시장에 4천만 원 초반대라는 공격적인 가격표를 내걸었다. 이는 자체 플랫폼 개발 대신 중국 체리자동차의 검증된 T2X 플랫폼을 라이선스 도입하는 방식으로 개발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했기에 가능했다.
단순히 가격만 낮춘 것이 아니다. 배터리는 삼성SDI와 손잡고 에너지 밀도가 높은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적용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중국산 배터리 의존도를 낮추고 제품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코드명 ‘SE10’으로 알려진 이 중대형 SUV는 도심에서는 전기차처럼 조용하게, 장거리에서는 내연기관이 보조하는 방식으로 운행의 효율성을 높였다.
기술의 현대차 가격의 KGM 미래는
현대차와 KGM은 향후 몇 년간 친환경 라인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싼타페와 GV70을 시작으로 쏘렌토, 팰리세이드급 대형 SUV까지 EREV 기술을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하며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KGM 역시 SE10 출시를 발판 삼아 매년 최대 2개의 친환경 신차를 선보여 2030년까지 총 7개 차종으로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최첨단 기술로 시장을 선도하려는 현대차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대중화를 노리는 KGM. 두 회사가 펼쳐낼 각기 다른 방식의 경쟁이 소비자들에게 어떤 새로운 경험을 안겨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