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모델Y보다 180mm 길어진 전장, 3열 시트 탑재로 국내 패밀리카 시장 정조준
아이오닉9, EV9와 직접 경쟁 예고... 6,499만 원 가격에 보조금 적용 시 실구매가는?
모델 Y L / 테슬라
4월, 완연한 봄기운과 함께 가족 나들이를 계획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런 시기에 맞춰 국내 패밀리카 시장에 흥미로운 도전자가 등장했다. 바로 테슬라의 ‘모델 Y L’이다. 이미 검증된 모델 Y의 상품성에 압도적인 공간 활용성, 6인승 좌석 구성, 그리고 경쟁력 있는 가격이라는 세 가지 무기를 더했다.
과연 모델 Y L은 현대차와 기아가 굳건히 지키고 있는 패밀리 SUV 시장의 판도를 흔들 수 있을까. 출시와 동시에 뜨거운 관심을 받는 모델 Y L의 경쟁력을 세 가지 관점에서 짚어봤다.
더 길고 넓어졌다, 6인승으로 재탄생
모델 Y L / 테슬라
테슬라코리아가 지난 3일 국내 공식 출시한 모델Y L의 핵심은 ‘확장’이다. 기존 모델Y 대비 전장은 180mm 늘어난 4,970mm, 전고는 45mm 높아진 1,670mm에 달한다. 얼핏 작은 차이처럼 보이지만, 이 변화는 실내 공간에서 체감 차이를 극적으로 만든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2열 독립 시트와 3열 벤치 시트를 적용한 6인승(2+2+2) 구성이다. 2열의 독립된 좌석은 탑승자에게 편안한 이동 경험을 제공하며, 3열은 성인 남성이 앉기에는 다소 좁을 수 있지만, 어린 자녀를 둔 가족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공간이다. 적재 공간 역시 기존 모델보다 201L나 넓어져 유모차나 캠핑 장비를 싣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553km 주행거리, 가격 경쟁력은
성능 역시 패밀리카로서 손색없다. 국내에 판매되는 모델Y L은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되며, LG에너지솔루션의 82.1kWh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장착했다. 이를 통해 환경부 인증 기준 1회 완전 충전 시 상온 복합 553km라는 넉넉한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추가 충전 없이 한 번에 주행 가능한 수준이다.
가장 민감한 부분인 가격은 6,499만 원으로 책정됐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 100% 지급 상한선(5,500만 원)은 넘지만, 가격 구간에 따른 일부 보조금과 지방자치단체별 추가 지원금을 더하면 실구매가는 5천만 원 후반에서 6천만 원 초반대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약 900만 원의 풀셀프드라이빙(FSD) 옵션도 선택 가능하다.
모델 Y L 실내 / 테슬라
벌써부터 뜨거운 시장 반응
모델Y L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기반이 된 모델Y는 올해 1분기에만 1만 5,325대가 팔리며 전체 수입차 시장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테슬라 전체 판매량의 73%에 해당하는 수치로, 모델Y가 국내 시장에서 얼마나 강력한 소구력을 지녔는지 증명하는 대목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 파생 모델이 등장하자 잠재 고객들이 즉각 반응하고 있다. 출시 직후 맞은 주말, 전국의 테슬라 매장에는 모델Y L을 직접 보려는 방문객들의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는 목격담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지며 초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국산 강자와의 정면 승부
모델 Y L / 테슬라
모델Y L의 출현은 국내 패밀리카 시장의 기존 강자들에게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한다. 특히 직접적인 경쟁 상대로는 기아 EV9과 출시를 앞둔 현대차 아이오닉9 등 국산 대형 전기 SUV가 거론된다.
기아 EV9(6인승 롱레인지 2WD 기준 501km)보다 우위인 주행거리와 ‘테슬라’라는 브랜드가 주는 상징성은 모델Y L의 강력한 무기다. 가격대 역시 6천만 원 후반에서 시작하는 EV9과 직접적으로 겹쳐 소비자들의 깊은 고민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은 전기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실구매 가격대를 고려하면 ‘국민 아빠차’로 불리는 기아 쏘렌토, 현대차 싼타페의 최상위 트림과도 경쟁 구도를 형성한다. 유지비와 친환경성까지 고려하는 합리적인 소비자들이 내연기관 SUV 대신 모델Y L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모델 Y L 실내 / 테슬라
모델 Y L / 테슬라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