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부진 탈출 위한 폭스바겐의 승부수, 저가형 전기차 브랜드 ‘제타’ 전격 공개

각진 박스형 디자인에 오프로드 감성까지... 2028년까지 총 5개 신차 출시 계획



폭스바겐이 중국 시장을 겨냥해 칼을 갈았다. 최근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과 ‘현지화’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앞세운 파격적인 전기차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 중심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세단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난 ‘제타’ 브랜드가 있다. 과연 폭스바겐은 이 새로운 전략으로 반전을 꾀할 수 있을까.

세단 아닌 독립 브랜드, 제타의 변신



중국 시장에서 ‘제타(Jetta)’는 우리가 아는 준중형 세단이 아니다. 2019년부터 폭스바겐 그룹 산하에서 저가형 내연기관차를 판매해 온 독립 브랜드다. 하지만 중국 시장이 급격하게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제타 브랜드 역시 생존을 위한 변화가 불가피했다. 이번에 공개된 ‘제타 X 콘셉트’는 이러한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시선 사로잡는 각진 디자인과 오프로드 감성



제타 X 콘셉트의 디자인은 기존 폭스바겐 모델들과 궤를 달리한다. 정통 SUV의 매력을 강조한 각진 박스형 차체는 단단하고 강인한 인상을 준다. 과감하게 부풀린 펜더와 휠 아치를 감싼 검은색 플라스틱 클래딩은 오프로더의 감성을 물씬 풍긴다.

전면과 후면에는 수평으로 얇게 뻗은 LED 램프를 적용해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더했다. 범퍼 하단에는 스키드 플레이트 디자인과 강렬한 붉은색 견인 고리를 배치해 디자인적 포인트를 줬다. 실내는 물리 버튼을 최소화하고 대형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구성한 미니멀리즘 인테리어로 최신 트렌드를 충실히 따랐다.

핵심은 가격, 2천만 원대 시장 정조준







제타 브랜드가 전기차 시장에서 꺼내 든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가격’이다. 폭스바겐은 제타 X를 포함한 향후 전기차 라인업의 가격을 10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2천만 원대에 맞출 계획이다. 이는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토종 브랜드들과 정면으로 승부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폭스바겐은 2028년까지 총 5개의 제타 브랜드 신차를 출시하며, 이 중 4개를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같은 신에너지차(NEV)로 채울 예정이다. 첫 번째 양산 모델은 올해 안에 시장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위기의 폭스바겐, 현지화 전략으로 돌파구 찾나



폭스바겐이 이처럼 파격적인 저가 전기차 전략을 내세운 배경에는 깊어지는 위기감이 자리 잡고 있다. 한때 중국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폭스바겐은 내연기관차 판매 감소와 전기차 시장 경쟁력 약화가 맞물리며 고전 중이다. 실제 지난 3월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 이상 급감하며 9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타 브랜드를 통한 저가 전기차 투입은 철저한 ‘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풀이된다. 비야디(BYD)를 필두로 한 중국 현지 업체들이 장악한 엔트리급 전기차 시장에 직접 뛰어들어 점유율을 되찾겠다는 계산이다. 제타 X 콘셉트는 단순한 전시용 모델을 넘어, 거대한 중국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폭스바겐의 절박함과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