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올해의 밴’ 수상에 기네스 기록까지 달성하며 화제.
프랑스 대형 통신사가 선택한 PV5, 유럽 법인 시장 공략 본격화.
기아PV5 / 사진=Kia
국내 브랜드가 만든 전기 상용차가 유럽 시장의 판도를 바꿀 준비를 마쳤다. 기아의 차세대 전기 상용차 PV5가 그 주인공으로, 프랑스의 거대 통신사 ‘오렌지(Orange)’와 손잡고 유럽 법인 시장 공략의 첫발을 뗐다. 단순한 신차 출시를 넘어, 유럽의 핵심 기업이 실제 업무 환경에서 실증 테스트에 돌입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과연 PV5는 어떤 잠재력을 가졌기에 까다로운 유럽 시장의 문을 자신 있게 두드리는 것일까.
프랑스 통신 거물이 직접 나선 이유
이번 실증 시험은 프랑스 내 5개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오렌지의 기술팀은 통신 장비 운반과 시설 유지보수 등 핵심적인 실무 환경에서 PV5 카고를 직접 운용한다. 이를 통해 차량의 효율성과 실용성을 면밀히 평가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시승을 넘어 실제 업무 데이터를 확보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오렌지 측은 PV5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 설계가 업무 효율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충전으로 인한 업무 공백 최소화와 운영 비용 절감 가능성을 이번 테스트의 핵심 평가 요소로 삼았다. 혁신에 앞장서 온 기업이 PV5를 선택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경쟁력을 짐작하게 한다.
하루 업무 거뜬한 압도적 성능
PV5 카고의 제원은 상용차로서 부족함이 없다. 71.2kWh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해 WLTP 기준 최대 416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하루 종일 도심을 누비며 업무를 보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또한 150kW급 급속 충전을 지원해 단 30분 만에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채울 수 있다. 바쁜 업무 현장에서 시간은 곧 비용이라는 점을 고려한 똑똑한 설계다.
적재 능력 또한 실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도어 설계에 따라 최대 665kg에서 690kg까지 화물을 실을 수 있으며, 오렌지의 특수한 업무 환경에 맞춰 특장 업체 ‘SD 서비스’가 맞춤형 제작을 진행했다. 이는 PV5가 다양한 비즈니스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임을 보여준다.
이미 유럽이 인정한 이름값
사실 PV5는 유럽 시장에 이미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지난해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솔루트랜스 박람회’에서 포드, 폭스바겐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모두 제치고 ‘2026 세계 올해의 밴(International Van of the Year)’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심사위원 26명의 만장일치 결정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이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 브랜드 전기 상용차 최초의 수상 기록이다.
여기에 독일에서 진행된 테스트에서는 최대 적재 상태로 693.38km를 주행하는 데 성공하며 전기 상용차 부문 기네스 세계 기록까지 달성했다. 유럽 주요 도시들이 내연기관 상용차의 도심 진입을 제한하는 추세 속에서, 실용성과 효율성, 그리고 검증된 성능까지 갖춘 PV5는 법인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