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4마력의 강력한 성능과 5천만 원대 가격을 내세운 지커 7X 상륙.

BMW, 벤츠, 볼보 등 하반기 신차 출시 봇물, 테슬라의 독주 체제가 막을 내릴까.

뉴 iX3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뉴 iX3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2월 6천만 원 이상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3%나 급증했다. 이처럼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에서 ‘모델Y’를 앞세운 테슬라의 독주는 당연하게 여겨졌지만, 이제는 옛말이 될지도 모른다.

파격적인 가격과 성능을 내세운 중국 브랜드부터, 혁신 기술로 무장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가세하며 소비자들의 선택지는 그 어느 때보다 넓어지고 있다. 과연 테슬라의 시대는 이대로 저물게 될까.

5천만 원대 784마력, 지커의 파격적 등장



지커7X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지커7X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가장 주목받는 주자는 단연 지리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다. 지커는 한국 시장을 첫 해외 진출 국가로 정하고 중형 SUV ‘7X’를 선보인다. 이 모델은 전장 4,825mm, 휠베이스 2,925mm의 넉넉한 차체에 사륜구동(AWD) 기준 최고 출력 784마력이라는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가격이다. 국내 판매 가격은 5천만 원 후반에서 6천만 원 초반대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전기차 보조금 100% 지급 기준을 충족하는 트림 출시도 점쳐진다. ‘중국차는 안 산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전 좌석 자동문, 차량용 냉온장고 등 국산차에선 보기 힘든 고급 사양까지 탑재해 ‘가성비’를 넘어 ‘가심비’까지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반격



모델Y / 사진=Mobility Ground
모델Y / 사진=Mobility Ground


전통의 강자 독일 브랜드들도 반격에 나선다. BMW는 차세대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를 적용한 ‘뉴 iX3’를 올 3분기 국내에 출시한다. 이는 BMW의 미래 전동화 전략의 핵심으로, 완전히 새로운 설계와 배터리 기술이 집약되었다. 1회 충전만으로 615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차량 전면 유리에 정보를 투영하는 ‘파노라믹 비전 디스플레이’ 등 혁신 기술을 대거 탑재했다. 사전 계약 3일 만에 2,000대를 돌파하며 이미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하반기 주력 모델인 ‘전기 GLC’를 선보일 예정이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차세대 운영체제 ‘MB.OS’를 탑재해 한 차원 높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폴스타의 ‘폴스타3’, 볼보의 플래그십 SUV ‘EX90’ 등 쟁쟁한 모델들이 줄지어 출시를 기다리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반기 시장, 소비자의 선택은



올해 하반기는 수입 전기 SUV 시장의 지각 변동이 본격화되는 시기가 될 것이다. 테슬라 일변도였던 시장에 다양한 국적과 가격대의 신차들이 쏟아지면서 소비자들의 행복한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단순히 가격 경쟁을 넘어 주행 거리, 충전 편의성, 소프트웨어 완성도 등 차량의 종합적인 상품성이 구매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을 것이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이 상당 부분 잠식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무장한 만큼, 테슬라가 어떤 대응 전략을 펼칠지도 관전 포인트다. 본격적인 다자 구도 경쟁에 돌입한 수입 전기 SUV 시장의 하반기 판매 성적표에 이목이 쏠린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